트럼프 측근들 "중간선거 패배시 계엄령"…투표용지 압수도 거론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부 강경 지지자들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계엄령을 선포해 부정선거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 피터 틱틴 변호사를 비롯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사들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계엄령까지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도 같은 날 이들 강경 지지자가 선거 조작 의혹을 명분으로 계엄령과 투표용지 압수 등 비상조치를 공개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달 30일 동영상 플랫폼 럼블에서 생중계된 '선거구 프로젝트 및 선거 공정성'(Precinct Project & Election Integrity) 화상회의에서 나왔다.
회의 참석자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우편투표가 조작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틱틴 변호사는 우편투표 과정에서 유권자 주소가 변경되는 방식으로 대규모 선거 조작이 이뤄질 수 있다며 "민주당이 조작 선거를 통해 나라를 장악하려 한다면 계엄령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틱틴 변호사는 이후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군이 투표용지와 선거 장비를 확보해 선거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추가적인 부정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그레고리 스텐스트롬은 선거 보안 문제를 이유로 중간선거 자체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법을 발동해 주 정부에 선거 운영 방식 변경을 강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회의엔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다 선거 장비 보안 침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티나 피터스 전 콜로라도주 메사카운티 서기관도 참석했다. 피터스는 전자투표기 대신 유권자가 직접 기표하는 종이 투표용지를 사용하고 가능한 모든 투표를 수작업으로 재검표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피터스는 지난 6월 말 자신의 변호사인 틱틴과 함께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달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이들의 계엄령 등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2021년 1월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대통령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선거 절차를 일방적으로 중단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레넌 정의센터의 데릭 티슬러 변호사는 "대통령의 비상 권한도 헌법과 의회가 제정한 법률의 제한을 받는다"며 "계엄령을 선포하더라도 주 정부의 선거 관련 법률을 무력화하거나 투표용지와 선거 장비를 장악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방 선거 날짜는 의회가 정하며, 구체적인 투표 방식과 개표 절차는 연방법에 따라 각 주 정부가 결정한다.
백악관은 선거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행정부의 노력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보장하기 위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일을 했다"며 유권자 신분증 확인과 시민권 검증 등 선거 공정성 강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투표소에 약 1000명의 연방 선거 감시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연방 선거법 준수와 투표권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시민권 단체들은 유권자 위축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