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반 하나로 겨룬 11개국…양주 디스크골프, 내년엔 36홀로
크라운해태제과 국제대회, 119명 출전
대만 재키 첸, 8언더파로 남자부 정상
원반 골라 던지며 비거리·정확성 겨뤄
내년 프로 18홀 신설·아마 예선 도입
[파이낸셜뉴스] 바람과 지형을 읽고, 쇠사슬이 달린 바스켓을 향해 원반을 날린다. 골프채와 공 대신 원반을 쓰는 디스크골프가 경기 양주시에서 두번째 국제대회를 마쳤다. 11개국 선수들이 모인 무대는 내년 프로 전용 코스 신설과 아마추어 예선 도입으로 한층 커질 예정이다.
19일 크라운해태제과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양주아트밸리 디스크골프장에서 열린 '제2회 양주아트밸리배 디스크골프 챔피언십'에 프로 47명과 아마추어 72명 등 119명이 출전했다. 대회는 프로디스크골프협회(PDGA)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재키 첸 정상…카지야마는 준우승
17일 프로 경기는 18홀(파64·2086m) 코스를 두 차례 도는 2라운드로 치러졌다. 남자부 우승은 2라운드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대만의 재키 첸에게 돌아갔다. 재키 첸은 최근 경기 성적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PDGA 레이팅이 1000을 넘는 선수다.
지난해 우승자로 2연패에 도전한 일본의 마나부 카지야마는 준우승했고, 홍콩의 티지호밍이 3위에 올랐다. 여자부는 일본의 리카 타카키가 23오버파로 대회 첫 출전에서 우승했다. 대만의 첸 첸과 일본의 유카 나카가와라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18일 아마추어 경기는 폭우로 1라운드로 단축됐다. 참가자들은 18홀, 파64, 총길이 1756m 코스에서 MA1·MA2·FA1·FA2·MA65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기록을 겨뤘다.
아마추어는 실력과 연령 등에 따라 부문을 나눈다. MA는 혼성, FA는 여자 부문이며 MA1·MA2와 FA1·FA2는 실력별 구분이다.
MA1은 미국의 세스 웨이머가 3언더파, MA2는 한국의 박요셉이 4오버파로 우승했다. FA1과 FA2에서는 한국의 이현진과 조복선이 각각 17오버파로 정상에 올랐다. 65세 이상 부문인 MA65 우승은 싱가포르의 정후 테이(19오버파)에게 돌아갔다.
■비거리·정확성…원반 선택의 묘미
디스크골프의 목표는 원반을 가장 적게 던져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9홀 또는 18홀로 구성되며, 출발 지점인 티패드에서 첫 원반을 던진 뒤 원반이 멈춘 위치를 기준으로 다음 던지기를 이어간다. 홀마다 던진 횟수에 벌타를 더하고, 전체 타수가 가장 적은 선수가 이긴다.
코스의 기준 타수인 파보다 적게 던지면 언더파, 많이 던지면 오버파다. 이번 대회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의 코스 길이는 330m 차이가 났지만, 기준 타수는 모두 64타였다.
골프의 홀컵에 해당하는 목표물은 기둥에 쇠사슬과 받침 바구니를 설치한 바스켓이다. 원반이 쇠사슬이나 받침 바구니에 지지돼 멈춰야 홀을 마친 것으로 인정된다. 쇠사슬을 스치거나 바스켓 상단에 얹히는 것만으로는 홀을 끝낼 수 없다.
골프에서 상황에 맞는 클럽을 고르듯 원반도 용도에 따라 바꿔 쓴다. 먼 거리를 날리는 드라이버, 중거리를 공략하는 미드레인지, 바스켓 가까이에서 쓰는 퍼터 등이 있다. 남은 거리와 나무의 위치, 경사와 바람을 고려해 원반과 비행 경로를 선택하는 과정이 경기의 재미다.
원반이 지정된 경기구역 밖인 아웃오브바운즈(OB)에 완전히 들어가 멈추면 1벌타를 받는다. 멀리 보내도 착지 지점을 놓치면 타수를 잃을 수 있어 한 번에 바스켓 가까이 접근할지, 안전한 경로로 짧게 끊어갈지 판단해야 한다.
나무와 경사 등 자연지형도 코스의 일부다. 선수는 공략을 쉽게 하려고 나뭇가지를 꺾는 등 코스를 바꿀 수 없다. 원반을 던지고 다음 지점까지 걷는 과정을 반복하며 야외 활동과 교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프로 코스 신설…아마 예선 도입
크라운해태제과는 내년까지 양주아트밸리에 프로 선수 전용 18홀 코스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18홀과 합쳐 총 36홀 규모가 된다. 프로 선수들은 거리를 늘리고 난도를 높인 새 코스에서 경쟁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은 기존 코스에서 대회를 치르는 구상이다.
올해 프로와 아마추어가 각각 하루씩 경기를 치렀던 운영 방식도 달라진다. 내년에는 아마추어 경기를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 전용 코스 신설과 함께 아마추어 경기에 활용할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 참가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경기장과 일정의 제약으로 아마추어 참가자가 72명에 그쳤다. 예선 도입으로 참가 희망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고,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본선에서 경쟁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디스크골프는 장비가 비교적 간단하고 원반을 던지며 걷는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코스 확충과 참가 기회 확대를 통해 국제대회 개최가 생활스포츠 참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디스크골프에 관심 있는 고객과 국민이라면 누구나 양주아트밸리 디스크골프장에서 배우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