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이자비용 사상 첫 1조달러 돌파…'부채 눈덩이' 경고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의 2026회계연도 연간 순이자비용은 약 1조 500억 달러(약 1395조 원)를 기록했다. 2025회계연도의 9700억 달러보다 8.4% 증가한 수치다.
미국 연구기관 피터 G. 피터슨 재단은 미국 정부의 순이자비용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3.2%를 기록하며 1991년에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자비용은 2022년 이후 2배 이상으로 늘어나 현재 지출 항목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국방비(9170억 달러)보다 많은 액수로, 이보다 지출이 많은 항목은 고령층 대상 대규모 연방정부 프로그램인 사회보장연금과 메디케어뿐이다.
순이자비용 증가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연방정부 부채 규모가 많이 늘어난 데다, 최근 금리까지 대폭 상승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올해 이자 지급 대상 부채 규모는 32조 달러를 넘어 5년 전보다 약 10조 달러 증가했다. 미국 정부가 시장성 국채에 지급한 평균 금리는 3.52%로 5년 전(1.47%)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직 재정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한다. 현재까지 미 국채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차입비용 상승이 신용 공급을 저해하지도 않고 있다.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위기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상당히 견조하다"면서도 "부채가 이처럼 많은 상황에서는 순이자 지급액이 정말 중요하다. 이자 지급 부담이 부채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준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앞으로의 순이자비용 증가 폭은 현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연 3.75~4.00%인 초단기 정책금리를 적어도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TD증권의 계산에 따르면 모든 만기의 국채 수익률이 100bp(1%포인트) 상승할 경우 2027년 이자비용은 31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 스와겔 미국 의회예산국(CBO) 국장은 지난 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와겔 국장은 정부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점점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리 상승 충격이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부채를 늘리며, 다시 금리에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으로 파급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를 1조 9920억 달러(약 2664조 원)로 집계했다. 전년보다 12% 증가한 수치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