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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집무실로 배송된 '빨대 250개'...뿔난 이상민의 뼈아픈 일침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개그맨 이상민 SNS
사진=개그맨 이상민 SNS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국정감사 중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경기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발생한 소방관 순직 악재와 맞물리며 여권 지도부가 대리 사과에 나섰지만, 시사 풍자 방송인이 도지사실로 실제 빨대 250개를 항의 배송하는 등 성난 민심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사 풍자 크리에이터 겸 개그맨 이상민(32)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추미애 지사에게 빨대를 배송한다"며 경기도청 도지사실을 배송지로 지정한 온라인 쇼핑몰 영수증을 공개했다. 주문 물품은 50개들이 빨대 5묶음, 총 250개였다.

이 씨는 "'소방은 재정 빨대'라고 말하는 경기도지사가 있다. 코미디보다 더 웃프고 참혹한 현실"이라며 "여론의 뭇매에도 당사자는 결코 사과하지 않고 외려 당이 나서서 사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후 추 지사의 조문 사과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 씨는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문을 취소하지 않았다"며 18일 오후 도청으로 빨대 배송이 완료됐음을 알렸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인건비·사업비 등 지자체의 매칭 예산 부담이 과중하다는 점을 토로하던 중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했다.

발언 직후 소방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소방관은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 국민의 최후 수호자"라며 강력 반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6일 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를 진압하던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끝내 순직하자 추 지사를 향한 비판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됐다.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식 사과한 데 이어, 김민석 당대표가 직접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추 지사 본인의 자성 어린 사과를 공개 요청했다.

추 지사는 17일 순직한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며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 나온 실수였으며 폄훼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SNS를 통해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장황한 자기변명에 불과한 오만한 사과"라며 "순직 소방관의 빈소는 도지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실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인사 청문 국면과 맞물려 여권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자체 재정 문제를 둘러싼 정책적 지적이 거친 비유로 인해 소방관 처우 및 공직 윤리 전반에 대한 정쟁으로 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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