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건강경영' 급부상… K슬립테크 손잡은 이유죠"[인터뷰]
오오야마 히로미치 후나이종합연구소 글로벌 연계실 이사
수면부족 생산성 하락에 영향
리솔의 불면증 해결 기술 주목
작년 계약 맺고 현지 진출 도와
"일본 시장은 기술력만으로 진입하기 어렵다. 현지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과 유통 전략을 갖춰야 한다."
19일 일본 경영 컨설팅 기업 후나이종합연구소의 오오야마 히로미치 글로벌 연계실 이사(사진)는 한국 슬립테크 기업 리솔의 일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후나이종합연구소는 1년 전 리솔과 전략 컨설팅 계약을 맺고 수면 웰니스 기기 '슬리피솔'의 일본 현지화와 유통망 구축을 지원해 왔다. 현재는 현지화 전략을 마무리하고 판매 채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면 부족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기업의 경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오야마 이사는 수면 결핍과 과로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연간 약 15조엔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업무 실수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직원의 건강을 경영 성과와 연결해 관리하는 '건강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수면 관련 제품 시장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문제를 고기능성 매트리스와 베개 등 기존 제품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오오야마 이사의 진단이다.
그래서 주목한 제품이 리솔의 슬리피솔이다. 슬리피솔은 미세전류를 활용하는 두개전기자극(CES) 방식의 웨어러블 기기로, 수면 시간이나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제품과 달리 이완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오야마 이사는 "수면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사용자가 실제 수면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며 "측정에서 나아가 수면 관리에 개입하는 제품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제품 개발자의 이력도 일본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요소로 꼽힌다. 슬리피솔 개발에 참여한 이승우 박사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 메디슨의 창립 주역으로, 40년간 전자공학을 연구해 왔다.
유통 전략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리솔은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그린펀딩과 캠프파이어를 통해 초기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으며, 아마존 재팬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가전양판점과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츠타야 가전 등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오야마 이사는 "일본 소비자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구매 전에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살피는 경향이 있다"며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체험을 연결하고 현지 평가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 수면 웰니스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일반 소비자 판매와 기업 대상 건강경영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일본의 유통 인프라 및 시장 이해도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