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생태계 키우는 카카오… "기술보다 소비성 중요"[인터뷰]
AI돛 이은애 PM·랄프톤 멘토 김길준
AI에이전트 창업 프로그램 운영
인재발굴 넘어 투자 연계 뒷받침
"고객이 지갑 열어야 경쟁력 있어"
달리기를 하면 몬스터와 대결하며 캐릭터가 성장하고, 게임 아이템도 사고팔 수 있다. 부산과학고 2학년 이승빈 학생과 3학년 김건영·송범준 학생으로 구성된 '비트(BIT)'팀은 카카오 인공지능(AI) 돛이 주최한 '랄프톤'에서 이어폰 음성 안내를 활용한 러닝 게임 애플리케이션 '스트라이드(STRIDE)'를 개발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달리기 기록 측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게임 요소를 강화하고, 다른 유저들과 경쟁을 유도해 몰입감을 높였다. 올해 행사에선 학생들이 기술을 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고객과 시장, 수익 모델을 고민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VC)이 멘토링에 처음 나섰다. 카카오 랄프톤은 4대 과학기술원 소속 학생과 지역 인재가 참여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창업 프로그램이다.
랄프톤 심사위원이자 멘토로 참여한 김길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은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단순히 AI 기술의 우수성보다는 고객이 실제로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 서비스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업·투자 전문가인 김 책임심사역은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로의 발전 가능성, 수익 모델 구축 및 사업화 계획 등을 가장 비중있게 심사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고객에 대한 이해, 시장 접근성 등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 역량이라는 판단에서다. 영상 편집자가 참고하고 싶은 장면을 기록하면 AI가 색감과 구도, 특수효과 등을 분석해 원하는 영상의 특정 구간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컷 노트'(GIST 조용빈·김정현), 대학원생·학부생 43명을 인터뷰한 기초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학원 연구실 정보를 찾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어디갈랩'(DGIST 채은우 및 GIST 황제현·이가연·이현서)도 이번 랄프톤에서 주목받은 기술이다. 어디갈랩은 서비스 규모를 키우려면 인터뷰만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VC의 조언을 받아,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 데이터셋을 활용해 이를 보완했다.
김 책임심사역은 "참가팀들이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작동하는 서비스로 구현하는 역량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고객과 시장을 검증하는 경험이 더해지면 경쟁력 있는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AI 돛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인재 발굴, 창업 실험, 투자 연계로 이어지도록 지역 AI 생태계를 키울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