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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고 신사업 뛰어도… 유료방송 성장엔 역부족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장 침체 속 엇갈린 3분기 전망
LG헬로비전 영업익 150억 추산
인건비 개선·사업 다각화 등 효과
KT스카이라이프는 31% 감소세
아이핏TV로 서비스 매출은 증가
하반기 방발기금 납부 부담 여전

허리띠 졸라매고 신사업 뛰어도… 유료방송 성장엔 역부족

유료방송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LG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3·4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헬로비전은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되는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기존 방송 가입자 감소와 신규 서비스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감익이 전망된다. 다만 양사 모두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라는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한 만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희비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90억원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같은 기간 165억원에서 114억원으로 3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LG헬로비전의 영업이익 개선은 비용 구조 개선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LG헬로비전은 지난 2024년 이후 3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직원 수는 9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명보다 약 7% 감소했다.

렌털 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가전 구독 서비스와 차별화한 장기 분할 납부 방식의 구매 서비스를 앞세우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영업이익 개선이 본업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LG헬로비전은 올해 2·4분기 방송과 인터넷 등 주요 사업 부문 매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에 의존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기존 방송 가입자 감소와 신규 서비스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인터넷 결합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통신서비스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인터넷(IP)TV 서비스 '아이핏TV'가 대표적이다. 별도의 위성 안테나 없이 인터넷망으로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DB증권에 따르면 가입자는 올해 2·4분기 말 24만4000명에서 8월 말 28만명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핏TV를 중심으로 인터넷 결합상품 판매도 확대되면서 통신서비스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위성방송과 지니TV 스카이라이프(GTS) 가입자 감소분이 아이핏TV 가입자 증가분보다 커 방송서비스 매출은 부진할 전망이다.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부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방송사업의 감소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유료방송 침체는 공통 과제

양사의 실적 전망은 엇갈리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침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4년 하반기 3636만명에서 2025년 하반기 3615만명으로 21만명 감소했다. 가입자 기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콘텐츠 수급 비용과 망 운영비 등 고정적인 비용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에 납부해야 할 방송통신발전기금 분담금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분담금 징수율은 2017년 이후 방송사업 매출의 1.5%로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과 신사업만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침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와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콘텐츠 수급 비용 등 사업자의 부담은 여전하다"며 "방발기금 분담금 부담 완화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갈등 해소, 합리적인 콘텐츠 대가 산정 체계 마련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유료방송 사업자의 경영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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