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반드시 조기 환수…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
李대통령, 靑 춘추관 깜짝 방문
기자들과 식사 후 90분간 대화
"개혁 추진 과정 설득·소통 부족
대통령의 제일 큰 일은 통합
중도·합리적 보수까지 포용
한미 정보당국 이견 관리 가능"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개혁과제 추진 과정에 대해 "일종의 과잉 자신감이었을 수 있겠다는 반성도 있다"고 밝혔다. 개혁은 계획 이상으로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고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저의 준비 부족, 과정 관리 부족이 제일 큰 원인 아니었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은행그룹 총재 접견을 마친 뒤 춘추관을 찾은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 식사하고 90여분간 국정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잘하려고 하고 잘하고 있고 결국 좋게 변할 건데 일단 견뎌달라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뭔가 잃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설득, 공감능력, 위로 이런 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만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갑자기 여러분이랑 얘기하는 것도 제가 너무 많이 현장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의 일환"이라며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나 깊이 반성한다. 제일 큰 원인은 저"라고 했다. 다만 개혁 성과에 대해서는 "계획한 것 이상으로 진척이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정과제 대부분에 착수했고 이미 마무리한 과제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개혁에 따른 반발과 저항에 대해서는 "그런 진통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속도 조절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국정 평가 등을 거론하며 "조금 속도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하기로 한,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서 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는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의 동의까지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우리끼리 뭉쳐봐야 중도 진영, 합리적 보수 일정 영역이 반대쪽으로 뭉치면 재집권이 불가능하다"며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동의할 수 있는 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시한 '구조적 다수'도 이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끼리 뭉치면 결국 구조적 소수가 되겠죠"라며 "국민 다수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판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정계개편 구상과 연결하는 주장에는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라고 하는 게 제일 큰 일이 통합"이라며 한쪽에만 집중하면 "대통령이 아니라 점령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것"이라며 "난 한쪽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반드시 조기에 환수해야 되고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며 "한미 간 협의도 기본적으로는 돌려받는 쪽으로 잘 협의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과 미국 정보기관 사이의 이견에 대해서는 "각자가 자기 국익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이견"이라고 봤다. 이어 "각 국가들은 각자 국익을 추구한다. 의견이 다른 건 당연하다"며 "다만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이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직접 소통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SNS가 없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이 가볍다는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트위터는 너무 감성이 없다. 날카롭다. 활자체라 한계가 있다"며 "가급적 직접 얼굴을 대고 하는 식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