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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국감 열리면 공무원은 무한대기… AI로 고충 해결했죠"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민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 공공인공지능혁신과 주무관
소관 정책 질의 기다리던 직원들
'국정ON' 카톡으로 키워드 알림
AI 정부 실험실 지원 시범운영
주택공급 현황 서비스도 추진

김민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 공공인공지능혁신과 주무관 행정안전부 제공
김민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 공공인공지능혁신과 주무관 행정안전부 제공

국정감사나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가 열릴 때면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무한대기 공무원'이다. 국회의 질의에 충실히 답하기 위해 담당자들은 국회 현장이나 청사에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발언을 기다리며 생방송을 지켜본다. 소관 정책에 관한 질의가 나오면 내용을 파악해 보고하고 답변도 준비해야 한다. 김민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실 공공인공지능혁신과 주무관(사진)은 이 과정에서 담당 업무에 관한 발언을 그때그때 알려주면 직원들이 더 쉽게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직접 구현한 것이 AI 서비스 '국정ON'이다. 국회나 국무회의에서 관심 있는 정책이나 사업이 언급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보내고 발언 내용까지 요약해 준다.

김 주무관은 19일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이라도 시작해보자는 의미로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현재 진행 중인 공무원 AI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국정ON'을 개발했다. AI 챔피언은 행안부가 공공분야 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실무과제 수행 수준에 따라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그는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했다.

국정ON은 직원이 미리 등록한 정책·기관·사업 등의 키워드가 국회나 국무회의 생방송에서 언급되면 카카오톡으로 알려준다. 발언이 끝나면 요약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내고, 메시지를 누르면 전체 발언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주무관은 "모든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다 같이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동료들도 컴퓨터를 켜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편리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기본 기능을 만드는 데 2주가 걸렸지만 실제 업무에 맞게 고치는 데는 두 달 가까이 들었다. 처음에는 회의 발언이 시간 순으로 쌓여 같은 정책에 관한 내용을 일일이 찾아야 했다. 동료들의 의견을 반영해 발언을 주제별로 묶고, 기간과 키워드를 정해 지난 회의 내용까지 함께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관련 법안의 처리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발언을 주제별로 분류하는 일이었다. 김 주무관은 사람이 보기에는 같은 주제인데 AI는 다른 주제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어, 기준을 세우고 시험 운영을 거듭하며 고쳤다고 설명했다.

발언 내용의 정확성을 보완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음성을 잘못 인식할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정리한 내용에는 '비공식 정리'라고 표시한다. 공식 회의록이 공개되면 앞서 수집한 내용과 비교해 삭제·추가·수정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국정ON은 행안부 'AI 정부 실험실'의 지원을 받아 시범운영 중이다. 모니터링 대상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국무회의다.

김 주무관은 AI 교육에서 만난 다른 부처 동료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도 논의하고 있다. 국민이 주택 공급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상황판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국민들이 부동산 공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정책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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