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로 푼 근현대사… 한양대박물관, 세계 최고 대학박물관상 수상
그리스 총회서 '2026 UMAC상' 영예
관람객 4만명 몰려, 산학·지역 협력 모델 인정
[파이낸셜뉴스] 한양대학교박물관이 평범한 건축 재료인 시멘트를 매개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한 기획 전시로 세계 대학박물관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다.
한양대박물관은 프로젝트 'CEMENT: MOMENT'로 국제박물관협의회 산하 국제대학박물관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UMAC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14일 그리스 파트라스대학교에서 열린 국제대학박물관위원회 연례 총회에서 진행됐다.
국제대학박물관위원회상은 전 세계 대학박물관과 소장품 활용 프로젝트 가운데 혁신성과 우수성, 다른 박물관으로의 확산 가능성, 지역사회 파급력 등을 종합 평가해 수여하는 국제상이다. 올해는 홍콩시립대, 파키스탄 라호르여자대 등 최종 후보에 오른 3개 프로젝트 가운데 한양대박물관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인 'CEMENT: MOMENT'는 지난 2024년 진행된 프로젝트로, 시멘트를 단순한 건축 재료가 아닌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매개체로 바라봤다.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부터 전후 재건, 급격한 도시화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 100년 역사를 시멘트라는 키워드로 조명했다.
특히 역사적 자료 전시를 넘어 현대미술과 공학 연구,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한국시멘트협회와 성동문화재단, 사회적기업, 예술가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해 학문과 산업, 예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대학박물관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전시 성과도 거뒀다. 총 4만1572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았으며, 학생 공모전 수상작인 '흐르는 콘크리트'를 실제 구조물로 제작해 박물관 입구에 설치했다. 프로젝트의 전 과정과 성과를 기록한 241쪽 분량의 아카이브 도록도 발간했다. 외국인 방문객과 발달장애인이 참여하는 지역 투어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한양대박물관은 2024년 한국대학박물관협회 '올해의 대학박물관상',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회 학술상에 이어 이번 국제상까지 잇따라 수상하며 기획력과 성과를 인정받았다.
안신원 한양대박물관장은 "시멘트처럼 우리 삶 가까이에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던 재료에서 대학박물관의 역할을 다시 묻고자 했던 시도가 세계 동료들에게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 상은 함께한 여러 전문가와 예술가, 협력 기관, 성동구 지역사회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