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태워 빵 굽는다"...WFP,가자지구 50만명 식량 지원 축소
"인구 3분의 2는 '식량 불안'"
[파이낸셜뉴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가 자금난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지원을 대폭 축소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WFP는 가자지구의 월간 식량 지원 대상자가 기존 160만명에서 110만명으로 50만명 감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동 급식소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하루 25만끼에서 15만끼로 줄어든다. WFP가 매달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밀가루 및 식량 배급 상자도 110만개에서 60만개로 감소한다.
숀 휴즈 WFP 팔레스타인 지부장은 "(이번 조치가) 재정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지원 필요성이 줄어들었거나, 관련 물자를 확보하지 못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올해 WFP의 팔레스타인 지원 예산은 지난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WFP가 향후 6개월간 핵심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4억5000만달러(약 5990억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지원 축소 조치는 가자지구 내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겨울을 앞두고 시행된다. WFP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인구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인 140만명이 '위기' 수준 이상의 식량 불안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 스카우 WFP 사무총장 대행은 지난 18일 가자지구를 찾은 뒤 현지 상황을 두고 "참혹하다"며 "삶이 멈춰 있다"고 했다.
BBC는 식료품 시장에는 상품이 충분하지만, 주민 중 80% 이상이 실업 상태인 탓에 이들 대부분은 구호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 뒤에도 가자 지구에 대한 물자 반입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가 취사용 가스를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 품목으로 규정하면서 대부분 피란민 가정은 음식을 데울 연료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나무 땔감도 가격이 비싸다. 이에 따라 아이들이 거리에서 주워 온 종이 상자나 플라스틱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WEP는 가자지구 빵 수요의 3분의 1가량을 대는 제과점 지원과 여성·아동 약 30만명에 대한 영양 지원, 어린이 약 20만명에게 주는 영양 간식은 계속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