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규모 공습에 우크라 사상자 속출…젤렌스키 "미국 사전 경고 또 없었다" 분통
러, 11개 지역에 탄도미사일·드론 200여 기 폭격…55만 가구 정전·사상자 속출
젤렌스키 "첫 폭발 직전에야 사이렌" 美 비판 vs 마코 루비오 "정보 공유 중단된 적 없어" 반박
"러 제재는 풀어주면서 패트리엇 공급은 막아"…미국 정책 완화 기조 정면 비판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과 도심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해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방국인 미국으로부터 또다시 사전 공습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8일 밤부터 19일 아침까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오데사 등 11개 지역에 16기의 탄도미사일과 200여 기의 샤헤드 드론 등을 동원해 광범위한 폭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25층 주거용 건물과 병원, 학교, 지하철역 등이 파괴됐다. 또한 10곳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어 최소 55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주의 순항미사일 저장 시설과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습 과정에서 미국과의 정보 공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무방비 상태로 공격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밤사이 수차례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었지만 파트너들로부터 어떤 사전 경고도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개전 직후부터 미국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제공해 대피를 도왔으나, 이날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첫 폭발 직전에야 공습경보를 들어야 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정보 공유가 중단된 적이 없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듣는지 모르겠다"고 전면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 행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해제되고 유예되는데, 우크라이나 방공을 위한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은 가로막히고 있다"라며 "안타깝지만 파트너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가 하락 유도를 명분으로 대러 제재인 '린지 그레이엄법' 적용을 전면 유예한 바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군사 통신망인 스페이스X '스타실드(스타링크)'의 전선 속도 제한 문제까지 겹치면서, 전황 악화 속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파열음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