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회 '사우디 군사 지원' 결정 26일로 연기…야당은 파병 '신중론'
엘시시 대통령 승인 요청에 하원 정회…다수 찬성 기류 속 "충분한 의견 수렴"
예멘 후티 반군 공항 타격 등 안보 위협 고조…최근 빈 살만 방이 등 동맹 밀착
헌법상 재적 3분의 2 찬성 필요…야당 "경제난 속 파병 비용·위험 면밀한 평가 선행돼야"
[파이낸셜뉴스] 이집트 의회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요청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 지원 승인안 논의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19일(현지시간) 알아크바르 등 이집트 국영 매체에 따르면 히샴 바다위 이집트 하원의장은 이날 사우디 군사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소집된 두 번째 긴급회의를 아무런 결론 없이 산회했다. 관련 논의는 오는 26일 재개될 예정이다. 복수의 의원들은 "모든 의원에게 발언하고 의견을 표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이라며 의원 대다수는 군사 지원 승인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의회 소집은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습이 격화되는 가운데 엘시시 대통령이 사우디의 요청 시 즉각적인 군사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권한 부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과 최근 13명의 사망자를 낸 리야드 국제공항 등 민간 인프라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안보 위협이 고조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달 이집트를 전격 방문해 엘시시 대통령과 군사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17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살만 국왕이나 빈 살만 왕세자의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응할 것"이라며 걸프 지역 동맹국 보호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다만 실제 파병까지는 야당의 반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이집트 헌법상 군을 해외 전투 임무에 파견하려면 국가방위위원회 협의를 거쳐 의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야당인 이집트 사회민주당은 사우디와의 연대에는 공감하면서도 해외 파병에는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회민주당 측은 "이집트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군사작전에 따른 비용과 재정적 영향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파병 목표와 기간, 군인들의 생명에 미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