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치솟은 집값에 가계대출 다시 '꿈틀'…5대 은행 보름새 2.8조↑

뉴시스

5대 시중은행, 이달 주담대 9000억 규모 늘고 신용대출 1.5조 가까이 급증 서울 집값 상승세 지속되며 오름폭 확대…"자금 조달 능력이 최우선 과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이 88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갱신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붙은 부동산 시세. 2026.10.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다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신용대출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783조5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80조8340억원에서 이달 들어 보름새 2조7643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9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조2852억원 줄면서 6개월 만에 감소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는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동시에 불어나는 상황이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622조291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621조3983억원 대비 8934억원 늘었다. 9월 주담대는 전월 대비 1252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바 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7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8조2303억원 대비 1조4819억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신용대출은 8월 1815억원 줄어든 데 이어 9월 1조3415억원 감소한 바 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3구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용산구는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경기에선 성남 분당(0.56%→0.79%), 군포(0.27%→0.72%), 수원 영통(0.62%→0.69%), 화성 동탄(0.33%→0.66%)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간 상승률은 0.09%→0.12%→0.16%로 2주 연속 확대됐다. 강남3구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대다수 비강남권과 외곽 지역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말 은행·비은행의 주담대 차주 중 대출 잔액이 2억원 이상인 비중은 30.2%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확인이 가능한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0년 1분기 당시 16.3%였던 주담대 2억원 이상 차주 비중은 올 2분기 30%를 돌파하며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번 통계는 한은이 약 235만명의 신용정보로 구성된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산출했다. 가파른 집값 상승에 주택 구입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주담대 고액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부담이 점차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은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용 60㎡ 이하 소형 면적으로 몰리고 있다. 동시에 희소성과 고급화를 갖춘 85㎡ 초과 대형 면적에는 자금력을 갖춘 수요가 집중되는 '면적별 청약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 청약 시장은 분양가 상승 속도에 맞춰 청약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며 "실수요자는 가성비 높은 소형으로, 고자산가는 희소성 높은 대형으로 이중화되는 아파트 청약 양극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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