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로 눈 돌린 증권가…삼전닉스 급락에도 LG엔솔 2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동안 이차전지주는 강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주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이차전지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의 관심도 반도체에서 2차전지로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높아진 실적 기대치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이차전지 업종은 실적 개선 전망과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28.1% 하락했다. SK스퀘어(402340)도 같은 기간 31.5% 내렸고, 삼성전자 역시 18.8%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큰 타격을 받았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달 들어 21.0% 상승했고, 삼성SDI(006400)도 15.0% 올랐다.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동안 이차전지주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6%만 오르면 지난 6월 기록한 올해 고점을 넘어선다.
코스피가 한때 9000선에서 6000선까지 밀려나는 급격한 조정을 겪었지만 이차전지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 기록한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났다.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10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유지하면서도 추가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반면 이차전지 업종은 ESS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ESS 사업 확대와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를 통해 업종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중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대전환 영향 등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라며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L자형 회복 흐름이 예상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출하량 증가와 ESS 제조업체로의 변모를 통해 산업 평균 성장률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2조 7770억 원에서 4조 3492억 원으로 56.6%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종이 높아진 실적 눈높이에 대한 부담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이차전지 업종은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62만 원에서 7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더디더라도 미국 ESS 시장의 성장과 생산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SS는 국내 이연 물량과 미국 출하 확대로 고성장할 전망이고, 4분기 미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ESS 생산능력은 2027년 약 3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약 80%는 2029년까지 수주로 확보된 상태"라며 "전기차 시장 회복이 더디더라도 이익 체력 강화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