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폭력시위' 프랑스, 파리 등 지역서 야간 통금 시행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총리 "비상사태도 배제 안 해" 노란조끼, 24일에도 시위 예고 주요 노조, 내달 5일 파업·시위 예고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서 열린 생활비 상승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가 관광 안내소 유리창을 깨는 모습.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서 열린 생활비 상승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가 관광 안내소 유리창을 깨는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고물가를 규탄하는 대규모 폭력 사태로 확산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파리 등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르코르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비상대책 회의 후 이르면 이날부터 통행금지를 도입하는 지침을 각 지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행금지가 부분적이고 지역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 "각 지역 당국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금의 목적은 사람들뿐 아니라 상점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은 통금 조치를 발표했다. 파리 경찰은 레퓌블리크 광장 일대와 상업지구인 레알 일대에 이날 밤 11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 북부 4개 도시에서는 저녁 8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부분 통행금지가 시행됐으며, 니스는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남부 마르세유는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를 금지했다.

장기화된 이번 전국적 시위와 관련해,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주말 동안 경찰에 구금된 사람은 2330여 명으로, 그중 70%가 성인"이라고 밝혔다. 세르주 파팽 상무장관은 "최소 3000개 상점이 피해를 봤으며, 그 규모는 수억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매업연합은 "지난 주말 동안 피해를 입은 상점이 3000곳에 육박한다"면서 "소매업 부문은 잇단 위기로 이미 취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혼란의 최전선에 섰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돌아오는 토요일인 24일에 '2막'을 열겠다면서 또 한차례의 시위를 예고했다. 2018년 11월부터 물가 급등과 사회 불평등에 항의해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이미 과거에도 몇개월간 프랑스를 뒤흔든 바 있다. 이번 학생 시위 참가자들은 노란 조끼의 동참을 촉구했고, 실제로 이들은 지난 주말 시위에 참여했다. 여기에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들까지 내달 5일 파업과 시위를 예고해 대규모 혼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이번 폭력 사태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프랑스에서 평화롭게 시위할 정당한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노동조합 #야간 통행 금지령 #프랑스 정부 #폭력 사태 #학생 시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