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해상풍력 국가전력망 연결… 제주, 국회에 제도개선 건의
위성곤 지사, 20일 김정호 위원장과 간담회
ESS 망 이용료 면제·전기료 부담 완화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 55.9% 기록
21일까지 한림해상풍력 등 8곳 시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추자 해상풍력 사업의 국가 전력망 연결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망 이용료 면제를 국회에 건의한다. 지역별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에 따른 제주지역 부담 완화와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재정지원 확대도 요청한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김정호 위원장이 이끄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현장방문단이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제주지역 기후·에너지 관련 시설 8곳을 시찰한다. 국정감사와 연계한 현장 방문으로 발전시설의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20일 오후 3시께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에너지누리마당에서 방문단 소속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창흠 제주도 기후경제부지사가 제주지역 기후·에너지 정책의 추진 현황과 주요 건의사항을 설명한다.
핵심 건의사항은 추자 해상풍력 사업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고 국가 차원의 전력계통 연결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정부가 앞으로 필요한 전력량과 발전시설, 송전망 확충 방향을 정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제12차 계획은 2026~2040년을 대상으로 수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배전망에 연결되는 ESS의 망 이용료 면제도 요청한다. ESS는 전기가 남을 때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에서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제주도의 건의는 이러한 저장시설의 전력망 이용 비용을 줄여달라는 취지다.
산업용 전기요금의 지역별 차등제 도입에 따른 제주지역 부담 완화도 건의 대상이다.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 등에 따라 요금을 달리하는 제도 변화가 지역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이다.
제주는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늘어난 지역이다. 올해 8월 기준 도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283.1MW로 전체 발전설비의 55.9%를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5.6%로 집계됐다.
전기차는 5만718대로 도내 등록차량의 12.2%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203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력망 안정성과 관련 비용, 전기차 전환에 따른 재정 부담도 정책 과제로 안고 있다.
국회 방문단은 북촌 배터리저장장치(BESS) 발전소와 두산윈드파워센터, 가상발전소(VPP) 운영시설인 제주관제센터,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 고산지구대기감시소 등 8곳을 찾는다. 가상발전소는 여러 곳에 분산된 발전·저장설비를 정보통신기술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체계다.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는 지난해 12월 준공된 100MW 규모의 해상풍력시설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한국전력기술 등이 참여했으며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총사업비의 4.7%인 300억원을 투자했다. 발전 수익 일부를 주민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린수소 생산도 제주 에너지 전환사업의 주요 사례다. 지난 9월부터 구좌읍 행원 연안풍력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를 인근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공급하는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이 시행되고 있다. 3MW 규모 풍력발전시설과 3.3MW 규모 수소 생산시설을 연결한 사업으로, 재생에너지 전기를 수소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이번 방문에서 제기된 현안과 건의사항을 관계 부처와의 후속 협의로 연결할 계획이다. 추자 해상풍력의 전력망 연결과 ESS 이용료 면제 등은 국가 전력정책과 관련 제도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이번 현장 방문에서 확정되는 조치는 아니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에서 겪는 과제는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다른 지역도 곧 마주하게 될 문제"라며 "제주가 먼저 축적한 경험과 현장에서 확인된 과제들이 국가 차원의 제도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