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선거 압승 전망에 방산주 급락…트럼프 국방예산 좌초 위기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 속에 미국 방산주가 급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5000억 달러(약 664조 원) 규모 국방 예산 증액안이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셰어 미국 항공·방산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올해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16% 떨어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3.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11월 3일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할 확률은 같은 기간 20% 상승한 6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기존 1조 달러에서 1조 5000억 달러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하자마자 방산업계는 '꿈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이 구상에 크게 들떴다.
하지만 기대는 점차 식고 있다. 의회와의 관계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이란 전쟁 비용의 상세 내역 공개를 거부하면서 집권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국내 예산 삭감을 되돌리겠다고 벼르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금리 상승 또한 국방 예산 증액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약화했다.
버티컬리서치의 방산 전문 분석가 로버트 스탤러드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나 우주 기반 무기 네트워크인 '골든돔' 같은 과감하고 비현실적인 사업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미국 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방산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패트리엇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3월 초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노스럽그루먼과 L3해리스 또한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35%, 36% 떨어졌다.
캐피털알파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은 민주당이 국방비의 대폭 삭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F-35 전투기와 센티널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대형 사업의 발주 규모가 집중 점검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캘런은 "민주당이 국방 예산 대폭 삭감을 외치지는 않겠지만, 방산만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다"며 "민주당은 비국방 예산의 확충도 원하고 있어 국방 예산이 관련 논의에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런캐피털의 랜디 궈츠먼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기면 방산업계가 초토화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이는 중간선거 결과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3분기 실적 호조 기대로 일부 주요 방산주는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은행 칸터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국방 예산 증액 여부와 관계없이 지정학적 갈등이 무기 수요를 계속 자극해 방산 기업들의 주가를 떠받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