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증시 장초반 일제 하락…日닛케이 1%↓·코스피 3% 밀려

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시아 주요 증시가 20일 오전 일제히 하락세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2.45포인트(0.97%) 하락한 6만4284.25를 기록했다.

일본의 또 다른 주요 지수인 토픽스(TOPIX)도 오전 9시 35분께 0.9% 하락했다. 호주 S&P/ASX200지수 역시 0.8% 내렸다.

한국 증시의 낙폭은 더 컸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3% 넘는 하락세다. AI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약세를 보이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종가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엘리스는 장중 최대 32% 폭락했다.

아시아 전반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6% 하락했다.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내렸으며 하락 종목 수는 상승 종목의 약 3배에 달했다.

아시아 증시의 약세는 전날 뉴욕증시와 대조적이다. 19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1%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 오르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에서는 반등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 나스닥100지수 선물도 오전 한때 상승분을 반납하고 0.1% 하락했다.

최근 AI 관련주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차입에 의존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5.14%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에는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의 영향으로 7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메타플랫폼스와 테슬라 등의 실적은 AI 관련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에 상응하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마크 헤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기업 실적은 강력한 이익 증가세가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높은 국제유가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4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 하락한 103.32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대규모 고물가 항의 시위와 재정 불안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 요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정부가 폭력 시위 이후 치안 조치를 강화하고 기업 지원책을 약속했지만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로 추가 지출 여력이 제한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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