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행정 혁신 선도"...조달청,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 개발
'인하우스 AI 개발 TF' 구축… 예정가격 작성·자격 분석 등 에이전트 10종 현장 적용
[파이낸셜뉴스] 조달청이 올해부터 운영 중인 '실험형 혁신부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외부 개발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직원이 AI개발에 직접 나서 실무에 바로 쓸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내놨다.
20일 조달청에 따르면 조달청은 AI 확산 등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최근 '인하우스(In-House) AI 개발 TF'를 신설하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시도해 왔다. 경직된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성과와 효율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인하우스TF는 조달 현장을 잘 아는 직원이 AI 개발 대상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개발까지 맡는다. 이렇게 만든 성과물을 더 많은 직원이 쓸 수 있도록 '조달 AI 포털'도 구축했다. 현재 이 포털에서는 AI 에이전트 10종과 업무 프로그램 12종이 현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로는 지능형 예정가격 작성, 입찰참가자격 분석, 국회요구자료 관리 등이 있다. 업무 프로그램에는 계약 통합 관리 프로그램, 공사 공종별 단가기준 비교조회 프로그램, 혁신제품 스카우터 추천제품 중복성 검토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공공 조달은 입찰·계약·검수 등 문서와 규정 중심 업무의 비중이 커 AI도입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반복적인 검토와 비교 업무를 AI가 맡으면 직원은 제도 개선이나 기업 지원처럼 판단과 협의가 필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달청은 지난 9월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기관 맞춤형 AI챔피언 운영기관'에도 선정됐다. AI챔피언은 공공행정 분야의 AI 전환을 이끄는 현장 실무형 인재로, 행안부는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약 2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조달청을 비롯해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국가보훈부, 관세청, 부산시, 인천시, 경기도 등 7개 기관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했으며, 컨설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 3월부터 조직 내 불필요한 '가짜일'을 찾아 없애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실효성이 낮은 보여주기식 행사를 전면 정비했고, 비대면 회의를 원칙으로 하면서 영상회의를 늘렸다. 대면회의는 15분으로 시간을 제한해 보고와 회의 관행을 간소화했다.
다만 조직문화 혁신이 제도로 뿌리내리려면 과제도 남아 있다. 직원이 만든 AI 도구가 늘수록 데이터 보안과 결과물의 정확성 검증, 개발 담당자가 바뀌어도 유지·보수가 이어지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조달청은 앞으로 AI 개발 외에도 핵심 업무 중심의 '실험형 혁신부서'를 확대할 방침이다. 재택·스마트워크센터 근무와 워케이션을 활성화해 일터를 다양화하고, 더 많은 혁신 실험을 통해 직원이 업무에 몰입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