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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킹 근절될까' 5대 은행, 내년 정보보안 예산 '역대급' 증액..4500억 넘는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신한·하나 1천억 이상 투입 추진
농협 확대 검토…연말 확정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뉴스1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도 5대 시중은행의 정보보호 예산이 올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전체 규모가 4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잇단 해킹 사고를 계기로 은행권이 보안 투자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이 고도화하면서 예산 증액 수준이 미흡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내년도 정보보호 예산 확대를 일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해킹 사고로 2만5000여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신한은행은 역대급 증액이 전망된다. 특히, 올해 편성한 정보보호 예산은 405억9100만원으로 5대 은행가운데 가장 낮아 1000억원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내부에선 국민은행보다 많은 정보보호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방침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5대 은행 정보보호 예산 현황 및 전망
(억원)
은행 2025년 2026년 2027년
KB국민 676 861 1000억원 이상 추진
신한 453 406 1000억원 이상 추진
하나 530 636 1000억원 이상 추진
우리 787 616 증액 검토
NH농협 753 801 증액 방침
합계 3198 3320 최소 4500억원
(각사)

국민은행도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860억7500만원에서 최소 140억원 이상 증액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636억3500만원에서 내년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보다 정보보호 시스템 예산을 20%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국민·신한·하나 등 3대 은행만 해도 내년도 정보보호 예산이 최소 약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이들 은행의 편성액인 약 1903억원과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 증가하게 된다.

NH농협은행도 내년도 정보보호 예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2027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해 부서별 사업 목표와 예산 편성 초안을 취합하는 단계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내부 검토를 거쳐 오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 확정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이 편성한 정보보호 예산은 801억3400만원이다. 우리·농협은행이 올해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5대 은행의 내년도 정보보호 예산은 약 4500억원이다. 여기에 두 은행의 증액분까지 반영되면 전체 예산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은 올해 정보보호 관련 예산으로 총 3320억원을 편성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순이었다. 지난해 약 3200억원 대비 올해는 소폭(120억원) 증가했지만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 연간 최대폭의 증액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정보보호 예산을 전년보다 각각 10.4%, 21.7% 줄인 바 있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한 5대 은행장들은 잇단 해킹 사고에 따른 보안체계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정도 규모의 보안 예산 확대가 해킹 사고의 근본적 예방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1억4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5대 은행 총 고객들의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보안 대응에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현실적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공격 유형과 수법이 워낙 다양해 예산을 소폭 늘린다고 모든 공격을 사전에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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