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SK하닉, 씨티 "300만원" 노무라 "470만원"…글로벌 IB들 '강세론'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반도체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20일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주가 300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씨티는 "증가하는 AI 추론 수요와 지속 학습 도입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를 더욱 견인할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씨티는 SK하이닉스의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에 불과하다며 메모리 업황 상승 국면의 장기화 가능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씨티는 환율 부담과 HBM4 관련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1조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75조5000억원)를 약 8% 웃도는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규모다.
AI 추론 수요 확대에 주목했다. 씨티는 지속 학습 기술 도입이 늘어나면서 2027년 eSSD 수요가 전년 대비 5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SK하이닉스는 고밀도 QLC 낸드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고, AI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TLC 낸드 성능도 강화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eSSD 수요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무라증권 역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7만 원, 470만 원으로 유지했다.
노무라는 AI 기업들의 매출 성장 둔화와 자금조달 우려에도 메모리 수요가 적어도 2028년까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가 추적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 규모는 올해 22.3기가와트(GW)에서 내년 31.5GW로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공급을 웃돌면서 메모리 가격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반도체 기업 9곳의 합산 순현금이 올해 2분기 2820억 달러(약 375조 원)에서 2028년 말 약 2조 달러(약 2657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보다 반도체 공급업체의 현금 창출 능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거나 자금이 확보된 사업마저 크게 지연될 경우 메모리 수요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IB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중장기 낙관론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JP모건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관점에서는 AI 생태계와 한국 주식에 대한 펀더멘털상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AI 설비투자 확대뿐 아니라 안보·회복력 관련 지출 증가, 지배구조 개혁, 풍부한 유동성 등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