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소방 빨대' 거듭 사과… 커지는 秋 징계·출당 요구
부승찬도 '소방 재정 쭉쭉' 발언
잇단 설화에 金대표 체제 타격
지지율 부진 속 논란 수습 안간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옹호하다 논란을 빚은 부승찬 의원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 전날 부 의원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직권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당 전체에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며 수습에 나섰다. 김 대표의 이같은 수습행보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추 지사를 향한 징계·출당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감액 추경과 민생 예산 삭감, 당내 소통 부재 문제까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소방, 경찰 등 위험에 직면한 현장 인력을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전면 재점검을 지시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부 의원의 발언과 관련,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신을 포함해 모두 말과 행동을 더욱 무겁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정애 사무총장 명의로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고(故) 김진석 소방위 순직과 관련,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애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논란을 빚은 부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어제(19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 제복을 입었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마땅한 존중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도 했다.
앞서 부 의원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의 발언을 옹호하다 논란을 빚었다. 그는 추 지사가 잘못했지만 충분히 사과했다는 취지로 말한 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관련 예산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며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발언했다.
추 지사와 부 의원의 잇따른 설화는 출범 두 달을 넘긴 김 대표 체제에도 부담이다. 당 지지율이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지도부가 소속 인사들의 발언 논란을 수습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당내 기강을 다잡는 동시에 민생·정책 성과를 통해 지지율 회복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도 커졌다.
민주당 내부와 지지층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서영석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지사에 대한 당원들의 반응과 관련해 "문자도 전화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며 "징계해야 된다, 출당해야 된다는 의견들을 격하게 하시는 상황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액 추경과 최근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개입 논란, '재정 빨대'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원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를 언급하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소방·경찰·재난 재해 예방·보건 의료 등 국민 안전을 위한 핵심 기능에 대한 대대적 정비와 보강이 필요하다"며 "위험에 직면한 국민은 물론 현장 인력의 안전도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포괄적으로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에 전향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을 계기로 여야가 11월 예산국회를 앞두고 소방재정 확충을 위한 예산·입법 경쟁에 나섰다. 민주당은 소방공무원 인건비가 2021년 4조6000억원에서 올해 6조5000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방정부에 집중된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국비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도 소방 예산 확대와 처우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김재섭 의원이 지난 19일 소방안전교부세와 지역자원시설세로 충당되지 않는 소방공무원 인건비를 국가 일반회계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소방재정지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송지원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