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수출신화' K라면 생산기지 넓힌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농심, 부산 전용공장 이달 가동
삼양, 中에 첫 해외공장 건설중
4개사 年최대생산 33억개 전망

K라면 4개사의 연간 생산캐파가 사상 처음으로 30억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 라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기몰이가 이어지면서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국내외 생산거점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말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녹산수출전용공장 정식 가동을 목표로 현재 시범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이 수출 물량만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건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산공장은 3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연간 약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약 6억개와 구미공장의 약 1억개까지 합치면 농심의 국내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약 12억개 규모다. 농심은 향후 해외 매출 추이에 따라 라인 증설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불닭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은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6개 라인 규모로 계획했던 자싱공장은 폭발적인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8개로 확대 재편했다.

자싱공장이 완성되면 삼양식품은 해외에서만 연간 최대 11억3000만개의 불닭볶음면 등을 생산하는 핵심 글로벌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오뚜기 역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오뚜기는 경북 구미2국가산업단지 내에 수출 전용 라면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29년까지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3억개의 라면 생산능력이 추가된다.

팔도는 앞서 지난 2024년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에 베트남 제2공장을 완공했다. 제2공장은 라인 증설을 통해 라면 생산량이 연간 4억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을 합산하면 베트남에서만 연간 7억개의 라면 생산체제가 갖춰진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라면 4사의 합산 수출 생산능력은 연간 33억개에 이를 전망이다. 라면 업계가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것은 세계 시장에서 K라면 열풍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어난 9억354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K라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거점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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