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이란, 트럼프에 정치적 타격 주려 협상 의도적으로 지연"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사적 재충돌에 대한 우려와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 역시 이란이 조속한 종전 합의를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의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이란은 종전 합의가 아닌 이스라엘과 미국의 재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며 "트럼프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지 않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란 분석가 사이드 레이라즈 역시 "이란이 협상을 끌어둠으로써 불법적인 행동 없이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유가 상승을 부추기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후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과 종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역시 해상 원유 수출량이 사실상 '제로(0)'로 떨어지고 심각한 경제적 난국에 봉착했으나,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양보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이란의 불신이 단기적 충돌을 넘어선 근본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레이라즈 분석가는 "이란은 그간 약속을 준수했음에도 미국이 합의를 번번이 파기했다고 믿고 있다"며 "깊어진 불신 탓에 트럼프 정부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합의는 불가능하며,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 중간선거 전까지 의미 있는 협상 타결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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