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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등 전현직 당국자 그룹, '트럼프 선거개입'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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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전현직 당국자 10여명, 10개 주·여야 의원들에 대비책 조언" '투표소 군 병력 배치·부정선거 주장' 등 선거 개입 시나리오 대비

"美국방부 등 전현직 당국자 그룹, '트럼프 선거개입' 대비하라"
WP "전현직 당국자 10여명, 10개 주·여야 의원들에 대비책 조언"
'투표소 군 병력 배치·부정선거 주장' 등 선거 개입 시나리오 대비

캔자스에서 중간선거 지원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캔자스에서 중간선거 지원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의 전·현직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11월 중간선거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정부와 의회에 비공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의회 다수당 향배를 좌우할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 개입하거나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P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근무 경험이 있는 전·현직 당국자 10여명으로 구성된 그룹이 지난 수개월간 10개 주의 주지사와 선거관리 당국자, 민주·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해 왔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 그룹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권한을 동원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의원들에게는 선거 개입 시도에 공개적으로 반대할 준비를 하도록 조언하고, 주정부에는 연방정부가 악용할 수 있는 선거 절차상의 허점을 보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들이 우려하는 시나리오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투표소에 군 병력이나 이민단속 요원을 배치하거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선거 결과 무효화를 시도하는 경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활동은 특히 선거 승패를 가를 경합지역에 집중돼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주정부가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이런 우려가 특정 기밀정보나 첩보가 아닌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와 공개 발언을 분석한 결과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활동은 정부의 공식 업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들 전·현직 당국자는 이런 활동이 정치적 편향에 따른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선거 개입 우려를 일축했다.

로렌 비스 백악관 공보 담당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선거 범죄 기소, 선거 인프라 보안 강화, 사기와 강압으로부터 취약한 유권자 보호 등 우리 선거를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주정부가 관할하는 선거 절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력 확대 시도를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각 주정부를 상대로 유권자 명부 확보를 추진해왔지만, 민주당이 이끄는 주정부뿐 아니라 유타주 등 공화당이 주도하는 일부 주정부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 관료들로 구성된 이른바 '딥 스테이트'(deep state·국가 내 막후 권력집단)가 자신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재집권 이후에는 공무원들을 대거 해고하고 관료 조직에 정치적 충성심을 요구하는 등 연방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관료조직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온 상황에서, 전·현직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행정부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며 공식 조직 밖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WP 보도를 통해 알려져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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