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시위' 선거 활용하는 트럼프…反이민 부각·지지층 결집
무분별 이민 수용을 사태 원인 규정…'野 승리시 美서도 재현' 유세 전문가 "佛보다 우크라·이란이 비중 더 커"·"지지층 투표 동력 효과"
'佛시위' 선거 활용하는 트럼프…反이민 부각·지지층 결집
무분별 이민 수용을 사태 원인 규정…'野 승리시 美서도 재현' 유세
전문가 "佛보다 우크라·이란이 비중 더 커"·"지지층 투표 동력 효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시작해 유럽 전역으로 번진 반정부 시위를 중간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말이던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가 방화, 약탈 사태로 비화하자 그 원인을 미온적 이민 정책 탓에 아랍권 국가 출신 이민자가 대거 유입된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강경한 이민·국경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외곽 고등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의 원인에 대해 지난 6일 이미 "통제 불능의 대규모 이민", "이슬람이 프랑스를 장악하려 하는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17일 시위가 소유 사태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화하자 18일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 마음속에 증오를 품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온 이민자들이 한때 위대했던 그 나라를 산산조각 냈다"며 "너무 늦기 전에 국경을 닫고 통제권을 가져오라"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에는 이를 본격적으로 선거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캔자스를 찾아 유세하면서 "이번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알고 싶다면,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것만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강경한 이민 및 국경 통제 정책으로 미국이 안전해졌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야당인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미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발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를 가리켜 "한때 위대했던 나라는 기독교와 서구 문명 자체를 증오하는 이민자와 지하디스트,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정복당하고, 약탈당하고,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일들이 이곳(미국)에서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캔자스 유세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 프랑스 폭력 시위 영상을 담은 뉴스가 전광판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거센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프랑스 시위를 이용해 신속히 정치적 점수를 따려 했다"고 짚었다.
통신은 또 "프랑스의 시위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벌어졌지만, 트럼프는 시위대가 경찰과 폭력적으로 충돌하는 것을 2024년 대선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했던 반이민 정책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전략이 중간선거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독일 민간 싱크탱크 마샬펀드의 JC 린트제니히 선임 연구원은 현재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곳의 선거 광고는 의료보험이나 국내 현안에 관한 내용"이라며 "국제 문제는 레이더에 잡히는 깜박이는 점일 뿐이며, 우크라이나나 이란, 다른 국가안보 이슈가 프랑스의 불안정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미국 유권자들은 이민이나 인종 관련 문제보다 '경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저스틴 바이스 외교정책 교수는 미국의 국가 정체성에 관한 수사를 프랑스 사건들과 연결 짓는 것을 통해 공화당은 "한 표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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