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 상승·나스닥 약보합…韓 '엘리스' 폭락에 美 AI주 경계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 하락과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투자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헬스케어와 산업주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 넘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29.85포인트(1.02%) 상승한 5만249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오른 7712.5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2% 내린 2만6424.82로 약보합 마감했다.
시장은 최근 기술주 변동성보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국제유가 하락에 주목했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400개 이상이 상승했지만 반도체 등 일부 AI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S&P500의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와 유나이티드헬스, 머크, 존슨앤드존슨, 암젠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더나 주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산업주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3M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연간 이익 전망 상향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했다. 아마존과 데이터센터 협력을 확대한다는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4% 넘게 올랐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트럭 판매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6.8%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1.8% 내린 배럴당 101.79달러, 브렌트유 12월물은 0.7% 하락한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피격 등 중동의 공급 차질 위험은 여전하다.
유가 하락과 부진한 주택착공 지표에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5.11%를 기록했다.
AI 투자 수익성 의구심…헬스케어·가치주로 자금 이동
기술주는 전날 반등 이후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차입 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특히 한국 AI 컴퓨팅 기업 엘리스가 이날 국내 증시 상장 첫날 32% 폭락한 점도 AI 관련주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다.
일부 AI 관련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웨스턴디지털은 3.5% 상승한 364.61달러에 마감했고,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1.9% 오른 673.39달러를 기록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1.62% 상승한 6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체 마벨테크놀로지도 상승 마감했다.
짐 베어드 플랜트모런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주식 투자자들은 여전히 AI 투자와 일부 기업들이 투자금을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에 회의적"이라며 "그 결과 시장의 자금이 다른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 이외의 기회를 찾고 있으며 헬스케어가 그 수혜 업종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앤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AI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면서도 "모든 AI 관련주가 오르던 환경에서 기업의 질과 투자 자금 조달 능력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투자자들은 AI 투자 규모뿐 아니라 실제 투자수익률(ROI)과 데이터센터 지출, 2027년 자본적지출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제이크 베한 디렉시온 자본시장 책임자는 CNBC방송에 "향후 몇 주간 발표될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적이 AI 투자 열풍의 다음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실적 수치 자체보다 투자수익률과 데이터센터 지출, 2027년 설비투자 전망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