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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행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 되나요?"…佛 시위 격화에 항공사 고민

뉴스1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6.9.16 ⓒ 뉴스1 이광호 기자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6.9.16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프랑스 전역으로 번진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격화하면서 항공권 취소·환불 수수료 면제 문의가 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당장 취소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5년 파리 테러 당시 항공권 변경 수수료를 면제한 전례가 있어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프랑스 파리 노선을 운영하는 국적 항공사들은 프랑스 시위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일부 이용객이 항공권 취소·환불 수수료 면제에 대해 문의하면서 현지 치안 상황과 함께 예약 취소·변경 문의 추이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프랑스 시위로 인해 당장 취소 수수료 면제 등 결정된 부분은 없다"면서도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파리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부족 등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노동자 등이 가세하면서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악화에 반발하는 전국 단위 시위로 확대됐다.

그러나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명품 매장 등 상점을 약탈했다. 수년 만에 최악의 소요 사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총리실은 19일(현지시간) 일부 지방 당국에 부분적·국지적 통행금지를 시행하도록 요청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필요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누리집에 시위 관련 안전 공지를 잇달아 게시하고 시위 현장 인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아시아나·트리니티항공 인천~파리 노선 운영…상황 악화 시 일정 변경 지원 가능성

현재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트리니티항공(091810) 등의 국적사가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노선은 단순 관광 수요를 넘어 한국과 프랑스 간 문화·경제 교류를 상징하는 노선으로 꼽힌다.

특히 대한항공에는 의미가 남다르다. 대한항공은 1975년 3월 14일 승객 215명을 태운 여객기를 서울에서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띄우며 주 2회 정기 여객 노선을 열었다. 파리는 대한항공의 첫 유럽 여객 취항지다.

다만 당장 취소 수수료 면제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천재지변이나 공항 폐쇄처럼 노선 운영이 중단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파리 노선은 현재 정상 운항 중이며, 시위와 통행금지도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운항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일괄 면제하면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변수는 시위의 장기화 여부다. 시위가 이어져 시민 안전 위협이 커지거나 프랑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변경 수수료 면제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우리 정부가 프랑스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상향하면 가능성은 커진다.

실제 전례도 있다. 2015년 11월 13일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정부는 파리와 수도권(일드프랑스)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 자제'를 발령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테러 당일까지 발권한 파리 출발·도착 항공권을 대상으로 이듬해 1월 15일 출발분까지 날짜 변경 수수료를 면제했다. 유럽 내 구간 변경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다만 환불 수수료는 면제 대상에서 빠졌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사태가 악화할 경우 취소 취소·환불 수수료 면제보다 일정 변경을 지원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프랑스 상황이 악화하면 항공사로서는 수요 이탈을 막으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일정 변경 수수료 면제를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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