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슈퍼마이크로, 매출 깜짝 호조…시간외 주가 15% 폭등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잠정 매출을 발표하면서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AI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종목들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20일(현지시간) 장마감 이후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9월 30일 종료된 분기 매출이 185억~1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약 15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전망치 중간값인 19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시장 예상보다 약 27% 높은 것이다.
실적 발표 이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15% 급등했다.
경쟁사인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각각 5% 넘게 상승했다. AI 기업들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네비우스그룹은 각각 4% 이상 올랐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2.2% 상승했고,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도 장중 최대 0.9% 올랐다.
이번 반등은 최근 AI 관련주의 낙폭이 확대된 가운데 나왔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월 들어 11% 떨어져 7월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수는 이날 정규장에서 0.29% 하락한 1만1283.8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채권 발행을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코어위브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주가가 29% 급락했다.
올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차입 비용이 높아진 것도 AI 인프라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 조달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슈퍼마이크로의 매출 호조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장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실적 호조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스페이스X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급증한 14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I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스페이스X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6% 상승했다.
다만 이번 반등이 AI 관련주의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수요의 성장세뿐 아니라 막대한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과 실제 수익성 개선 여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