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설 뒤 北매체들 이틀째 먹통..사이버 공격 가능성
북한 정부 운영 웹사이트 40여개 무더기 불능 상태
[파이낸셜뉴스]북한의 대외선동 창구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틀째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까지 외신에서 제기된 상황이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의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틀째 차단되고 있다. 이들 북한 관영매체들은 20일 저녁부터 21일 오전까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이들 선전매체 뿐만 아니라 북한 국가 도메인 'kp'를 쓰는 외무성, 조선중앙통신, 민주조선, 내나라 등 40여개 웹사이트가 무더기로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연결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됐다. 대규모 외부 사이버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으로 긴급 후송됐다는 해외 외신 보도가 퍼진 상황이어서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중국에서 북한 지도자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고 답하면서 더욱 부채질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전날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장녀 김주애, 부인 리설주와 함께 현장시찰 방문 사진을 공개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 보도 이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접속이 차단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두 선전매체를 통해 최근 한국에 대해 비방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면서 남북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왔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남북미 3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2013~2014년에도 외부공격을 받아 전면 접속불량 상태에 빠진 적이 있다.
2013년~2014년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남·북·미가 처음으로 정면 충돌한 시기였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미사일 고도화에 속도를 내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는 한계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3년 2월 북한은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3월에는 남북 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서울 타격 위협을 보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대북 제재를 강화했지만 북한은 미국의 태평양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군은 이에 대응해 핵폭격기인 B-2 스텔스 폭격기를 3월 말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키는 등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가 이어졌다.
지난 2013년 3월 13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웹사이트가 외부로부터의 강력한 해킹 공격(디도스 등)을 받아 대대적으로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고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두 관영 매체의 공식 사이트가 해킹으로 불능 상태가 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또한 지난 2014년 말, 미국에서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킹 공격이 있었다. 미국은 사이버 테러로 규정했고 직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의 인터넷망 전체가 며칠간 마비되는 초유의 다운 사태가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