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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더니 사진 수백장 찰칵"…반복되는 '민폐'에 "인플루언서 출입 금지"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AI생성 이미지 - ChatGPT]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AI생성 이미지 - ChatGPT]

[파이낸셜뉴스] 관광지는 물론 호텔과 식당 등 글로벌 관광 명소들이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행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촬영 제한이나 아예 출입 금지를 내거는 업소들도 생겼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남부 앙티브의 고급 호텔 뒤캅에덴록의 사례를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뒤캅에덴록은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사진 촬영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식당을 예약한 뒤 옷과 보석을 한가득 챙겨 와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치는 다른 관광 명소로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출연자 몰리메이 헤이그가 방문해 유명세를 탄 영국 체셔주의 홀리스 팜 숍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진과 영상 촬영을 금지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의 한 상점은 아예 출입문에 "인플루언서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가을 단풍 명소로 유명한 버몬트주 폼프렛도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을 제한했고, 일본 야마나시현의 후지카와구치코의 한 편의점은 아예 가림막을 설치했다. 후지산 배경으로 유명한 편의점이다 보니 관광객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일이 늘어난 탓이다.

이러한 숙박업체 및 관광 명소들이 사진 촬영 제한, 더 나아가 인플루언서의 출입을 금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호텔 그룹 보미에르의 안나 페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는 환대를 제공하는 곳이지 사진 촬영장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투숙객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루언서를 향한 비판이 지나치다는 비판과 함께 부정적인 인식에 성별에 따른 편견이 작용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저서 '인플루언서 크리프'를 쓴 소피 비숍은 인플루언서 문화가 여성의 참여 비중이 높은 미디어 영역이며 상품 홍보와도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분석했다.

오크런은 일부 인플루언서가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거나 지나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사례를 근거로 창작자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의 도 넘은 사진 촬영이 문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최근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중국인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한푸 논란'으로 이어지고, 독일인 인플루언서가 서울 지하철에서 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거나 홍대 거리에서 행인들을 향해 주먹질과 발차기를 하는 소동을 벌이는 등 민폐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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