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복귀 도운 美히스패닉, 공화당 등 돌려…이민단속 염증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에 힘을 보탰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2기 행정부 들어 이어진 강압적 이민 단속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응답자의 66%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78%는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의회 다수당 지위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역사적인 대규모 추방을 공약하면서, 단속 대상은 상습 중범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루 1000명 이상이 이민 당국에 구금되면서 많은 라틴계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느끼고 있는 형편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의 라틴계 밀집 지역인 도럴 주민들은 다른 지역사회와 마찬가지로 이민 단속 요원이 나타나거나 누군가 구금되면 서로 알리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단속 우려로 사업장에서 직원이 사라지고 교실의 학생 수는 줄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이 많아 '도럴수엘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클럽도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마리아 페르난다 페레스(32)는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해 트럼프에게 투표했지만 "슬프고 실망스럽다"며 "우리 가족과 친구들 모두 이민 절차를 밟고 있는데, 그들은 더 이상 일하지 않고, 더 이상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 직원 3명이 추방을 우려해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40% 줄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만 아니면 누구든"이라고 단언했다.

스스로를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베네수엘라 출신 변호사 카를로스 베르무데스(47)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자리 잡은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공화당원이지만, 지금 당내 극단 세력이 하는 일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외출도 출근도 하지 못하는 "끊임없는 심리적 압박"이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라파엘 피녜이로 도럴 시의원 또한 플로리다 전역에서 이민 단속의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2024년 우리가 범죄자(추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약속했던 것은 이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은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이 플로리다의 쿠바계·베네수엘라계 등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서 얻은 지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