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명 정보 유출된 예가람저축銀, 금보원 가입·보안체계 재정비
금융보안원 가입 추진, 위협 정보 공유·공동 대응 강화 외부 위탁 관제에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 추가 구축 취약점 점검 넘어 AI 기반 모의해킹 도입 계획 보안 예산 증액·인력 충원으로 자체 대응력 보강
[파이낸셜뉴스] 최근 금융권 해킹 사태로 고객 4만3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예가람저축은행이 보안체계 재정비에 나선다. 예가람저축은행은 금융보안원 회원사로 가입하고,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자체 탐지·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가람저축은행은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를 계기로 금융보안원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고객 4만324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피해 규모는 이번 금융권 해킹 사태에서 가장 큰 수준이다. 이 가운데 4만2926명은 성명·생년월일·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나머지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추가적인 민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가람저축은행은 그간 금융보안원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금융보안원 가입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다. 다만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이 잇따르면서 각사의 개별 대응과 함께 금융권 공동 대응체계를 활용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 가입을 결정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권 사이버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다. 회원사는 해킹 등 사이버 위협 정보를 공유받고 침해사고 대응훈련과 보안 취약점 점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안관제 운영 방식도 바꾼다. 그간 외부 업체에 위탁해 온 보안 모니터링을 내부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외부 관제와 자체 모니터링을 병행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예가람저축은행은 해커의 비정상적 접근을 인지하기까지 14일이 걸려 보안 위협 탐지와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보안 검증 범위도 확대한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금까지 보안 취약점 점검 위주로 시스템을 검증해 왔다. 앞으로는 고도화되는 해킹 방식에 맞춰 실제 공격 상황을 가정한 AI 모의해킹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가람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인공지능(AI) 기반 모의해킹 테스트는 실시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점검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보안 예산을 편성하기 전이지만 보안 예산 증액과 인력 충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고로 중소형 금융사의 보안 대응 역량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안 인프라와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사는 외부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더라도 내부에서 위협을 판단하고 대응을 주도할 역량을 갖추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형 금융사는 보안 인력과 예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금융보안원 가입과 서비스 이용에 드는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공동 대응체계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내부에서 위협을 판단하고 대응을 주도할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