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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최근 대규모 이란 공습 준비했다 불발…트럼프가 제동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추진했다가 미국의 제동으로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지난 10일 주말을 기해 수일간 이란에 대해 대규모 폭격 작전을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핵시설과 정권 관련 시설뿐 아니라 발전소 등 민간 기반 시설도 포함됐다.

이번 작전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했을 때보다 더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에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하는 데 반대하면서 실행되지 않았다.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11월 3일에 열린다.

가뜩이나 이란과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열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공습을 재개할 경우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색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도 중간선거 전에 이란을 공습하지 않을 뜻을 재차 밝혔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FT에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걸프 지역의 석유 수출을 원활하게 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미국은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떠한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11월 3일 미국에서 실시되는 중간선거 전에는 어느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호르무즈 해협 및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에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

소식통은 미국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합의가 이뤄지거나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이란을 향해 "신속하게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곧 남은 일을 끝내겠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영상을 공개하며 "도널드, 당신은 우리가 끝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 일을 함께 끝낼 것"이라고 말해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고위 당국자들은 19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회담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측이 새로운 정보 수집을 통해 갱신한 이란 내 공격 목표물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월 공격을 받지 않았던 민간 기반 시설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의 공격 참여 여부는 오는 27일 총선이 변수다.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해 정권이 교체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이란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사르당을 비롯한 야권 진영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다만 어느 쪽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 새 정부 구성까지는 수 주에 걸친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네타냐후 측근들이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와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을 맡고 있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그들도 협조할 수 있다.

이스라엘 야권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란 등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정권이 미국의 공습에 협조할 가능성도 있다.

한 소식통은 현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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