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시설 대신 집에서 노후를… 더 촘촘해지는 서울형 통합돌봄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행 반년 만에 1만4000명 혜택
장애인·정신질환자 등 대상 확대
퇴원환자 위한 '중간집' 조성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맨 오른쪽)이 21일 서울 관악구 관악건강돌봄이음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통합돌봄 관계자 현장 간담회에 앞서 시설 이용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맨 오른쪽)이 21일 서울 관악구 관악건강돌봄이음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통합돌봄 관계자 현장 간담회에 앞서 시설 이용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서울형 통합돌봄'의 지원 범위를 내년부터 확대한다. 현재 일부 중증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65세 미만 중증 장애인 전체로 넓히고, 자치구마다 다른 돌봄서비스 수준을 표준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서울형 통합돌봄 시행 이후 9월 말까지 모두 2만711명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1만4343명에게 의료·건강관리·요양·일상돌봄·주거 등 5개 분야에서 총 6만9119건의 서비스가 연계됐다. 지원 대상자 한 명당 평균 4.8건의 돌봄서비스를 연결한 셈이다.

서비스 분야별로는 식사와 가사 지원 등을 포함한 일상돌봄이 3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관리 30.6%, 주거복지 10.8%, 장기요양 9.8%, 보건의료 9.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형 통합돌봄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장기간 머물지 않고 기존 생활공간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과 65세 미만의 심한 지체·뇌병변 장애인 등을 주요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동주민센터 등에 신청하면 담당 공무원이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성을 확인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제공 이후에도 이용자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서울시는 제도 시행을 위해 25개 자치구에 전담조직을 설치했다. 보건소와 치매안심센터 등 공공기관 78곳을 비롯해 사회복지관, 재가장기요양기관 등 민간기관 5876곳이 지역 돌봄체계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서비스의 지원 대상을 내년부터 65세 미만의 모든 심한 장애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신질환자를 위한 통합돌봄 시범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가 달라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한다. 자치구별로 운영하는 특화사업 가운데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를 표준모델로 개발해 다른 지역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재활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단기 주거시설 마련에도 나선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협력해 환자가 일정 기간 머물며 회복할 수 있는 권역별 단기 돌봄주택인 '중간집' 조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서울 전역의 돌봄서비스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치구별 운영 역량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과 전문인력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관악구 신림종합사회복지관에 있는 '관악건강돌봄이음센터'를 찾아 제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센터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살펴본 뒤 의료·요양·복지 분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간 서비스 격차와 재택의료 지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인근에 거주하는 70대 통합돌봄 이용자의 가정을 방문해 서비스 이용 경험과 생활 속 불편사항도 확인했다.

오 시장은 "나이가 들거나 질병과 장애로 생활에 어려움이 생겨도 오랫동안 살아온 집과 익숙한 동네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며 "서울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돌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시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제기된 건의사항을 향후 제도 개선에 반영하고, 오는 30일 전문가 정책포럼을 열어 추가 개선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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