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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 극좌 선동? 이주민 탓?…프랑스 폭력시위 배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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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기관, 급진좌파 연계 보고"…건물엔 무정부주의 상징 'A' 학생들 "자발적 시위" 반발…극우·우익 정치인들은 이주민 지목 "혼란 틈탄 절도·조직적 약탈 뒤섞여"

무정부 극좌 선동? 이주민 탓?…프랑스 폭력시위 배후 공방
"프랑스 정보기관, 급진좌파 연계 보고"…건물엔 무정부주의 상징 'A'
학생들 "자발적 시위" 반발…극우·우익 정치인들은 이주민 지목
"혼란 틈탄 절도·조직적 약탈 뒤섞여"

17일 레퓌블리크 광장 (출처=연합뉴스)
17일 레퓌블리크 광장 (출처=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난 주말 열악한 교육 환경과 공공 서비스, 고(高)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다가 일부에선 폭력 사태로 변질된 가운데 그 배후를 놓고 프랑스 안팎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폭력 사태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보당국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학생 시위에 좌익 무정부주의 단체들이 관련돼 있다고 정부 각 부처에 보고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시위 당시 프랑스 전역의 많은 건물에 이들의 '시그니처'인 검은색 원 안의 'A' 글자가 그려져 있었다.

프랑스 매체들은 지난 17일 찍힌 영상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고 얼굴에 검은 천을 두른 무리가 경찰 차량 여러 대를 둔기나 흉기처럼 생긴 물체로 공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정보기관의 한 보고서에는 급진 좌파 성향의 정치 세력과 학생 단체가 시위를 '조작'했다는 기술이 담겼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거듭해서 주장해온 것으로,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17일 시위 (출처=연합뉴스)
17일 시위 (출처=연합뉴스)

학생들은 시위를 자발적으로 조직했다며 배후설을 부인한다. 학생연합의 리사 코르다는 BBC에 학생 시위는 소셜미디어 메시지와 학생 단체를 통해 조직돼 왔다면서 정치 세력에 조종당했다는 주장은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안팎의 극우·우익 정치인들은 이주민들을 지목한다.

선거를 앞둔 외국 지도자들까지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스페인 극우 복스당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이슬람주의자'와 이주민에 책임을 돌리는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유세에서 "프랑스는 이주민들, 지하디스트, 공산주의자들에게 정복되고, 약탈됐으며, 소실됐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선거를 앞둔 외국 정상들이 프랑스를 희생시켜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폭력 행위로 체포된 피의자 가운데 이주민 출신과 프랑스인이 섞여 있다고만 밝혔을 뿐 인종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치학자 파스칼 페리노는 AFP 통신에 "군중들 사이에는 이주민 가정 출신의 프랑스 국적자들이 있지만, 이는 이번 사태에 연루된 다양한 집단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학생부터 혁명적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자, 극좌 무정부주의 세력 '블랙 블록'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21일 파리의 한 거리 (출처=연합뉴스)
21일 파리의 한 거리 (출처=연합뉴스)

3천여 개 상점을 상대로 한 약탈에 대해서도 혼란을 틈탄 기회주의적 행태라는 분석부터 조직적으로 여러 무리가 몰려다니며 저지른 범죄라는 지적까지 뒤섞여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선 다수가 시위로 혼란이 벌어지고 경찰이 시위 대응에 집중한 틈을 기회로 삼아 약탈에 나섰다는 보도가 많다. 얼굴을 가리지도 않은 채 절도 행각을 벌인 청년들도 있었고 훔친 물건을 그대로 온라인에서 팔려는 시도도 다수 발견됐다는 것이다.
조직적으로 보이는 범죄 정황도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일 방돔 광장의 루이비통 매장에서는 복면을 쓴 6명이 도로 차단봉을 휘둘러 창문을 깼고 검은 옷을 입은 수십 명이 이를 지켜보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경찰노조 대변인 장크리스토프 쿠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먼저 스쿠터를 타고 나타나 약탈할 장소를 물색하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인 경우도 있었다며 "50명, 100명, 많게는 200명씩 몰려와 상점을 완전히 털고 순식간에 떠났다"고 말했다.

18일 리옹 (출처=연합뉴스)
18일 리옹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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