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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사, 미중러 3자 회담 시사…우크라 없이 종전안 논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인 스티븐 윗코프를 만나고 있다. 타스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인 스티븐 윗코프를 만나고 있다. 타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다음 달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 3자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하자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시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담판 짓자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끝무렵인 1945년 2~11월 미국과 영국, 옛 소련 수뇌부가 크림반도 얄타에 모여 전후 세계 질서와 독일 분할 점령, 한국 신탁통치 방안을 합의한 '얄타회담'과 닮았다는 말이 나온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회담에서 소외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중러 3국 회담을 통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샤코프는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윗코프 특사와 푸틴 대통령이 만나 "전쟁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러시아 측이 제기한 주요 이슈였다고 말했다.

윗코프는 7일간의 러시아 방문 기간 러시아 편에서 종전협상 문제를 다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반발을 샀다. 그 보답으로 러시아는 이날 억류돼 있던 미국 시민 한 명을 석방했다.

우샤코프는 푸틴이 윗코프와 다음달 중순 우크라이나 협상을 재개하고, 선전 APEC 회담에서 미중러 3국 정상회담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이 3국 회담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제2의 얄타회담'에 대해 공화당 일부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이는 "무모하고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어떤 협상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시디 의원은 또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미국인들을 은밀하게든, 공개적으로든 죽이려 한다"고 러시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푸틴이 트럼프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고 있다"면서 시진핑과 푸틴이 전 세계를 장악하려 하는 상황에서 3국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가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집중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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