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韓美 공군, 유·무인 복합작전 의향서 체결 "연합 공중 전력, 강력한 '눈과 방패' 구축"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공군참모총장 양자대담서 서명…운용개념 전반과 시험평가·교육훈련 협력 본격화
-조종사 위험 줄이고 유인기 생존성 높이는 자율협업플랫폼, 실무 협의체 구성 착수
-미국 전투실험 전훈 반영해 국내 연구개발 연계 및 한반도 최적화 전력화 기반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공중전투체계의 개념도.다목적 무인기와 무인전투기에 카일럿이 탑재돼 KF-21, FA-50 등과 유무인복합 편대를 이뤄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KAI 제공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공중전투체계의 개념도.다목적 무인기와 무인전투기에 카일럿이 탑재돼 KF-21, FA-50 등과 유무인복합 편대를 이뤄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KAI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공군과 미국 공군이 미래 공중전의 핵심인 유·무인복합전투체계(MUM-T)의 연합작전 상호운용성 강화에 착수한다. 미 공군이 최첨단 유인 전투기와 전투기협업무인전투기(CCA) 간의 공중 전술 통제 비행시험에 성공하며 전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양국 공군이 체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연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미래 한반도 상공에서의 연합 공중작전 수행 능력이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군은 2026 사천에어쇼를 계기로 열린 한미 공군참모총장 양자대담에서 유·무인복합전투체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율협업플랫폼(ACP)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의향서는 손석락 대한민국 공군참모총장과 케네스 윌즈바크(Kenneth S. Wilsbach)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양국 공군을 대표해 직접 서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의향서 체결이 미래 연합작전의 '작전적 공백'을 선제적으로 예방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군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 전장에서 미 공군이 CCA 체계를 실전 배치했을 때, 한국 공군의 유인기나 국산 무인 체계의 실시간 연동(상호운용성)은 연합 공중작전 수행에 핵심적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 공군이 F-22를 활용한 공중 통제 시험에 성공하는 등 기술적 성숙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시점에 양국 공군이 실무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미군의 검증된 전투실험 전훈과 비행 데이터를 공유받음으로써, 한국 공군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전력화 시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자율협업플랫폼(ACP)은 인공지능(AI)과 자율기능을 바탕으로 유인 항공기와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첨단 체계다. 대표적인 예가 유인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며 정찰·교란·타격 임무를 분담하는 '전투기협업무인전투기(CCA)'다. 이러한 유·무인 협업 체계는 고위험 전장에 투입되는 조종사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고 유인 항공기의 작전 반경을 비약적으로 넓힐 수 있어 미래 공군 전력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현재 미 공군은 CCA 개발과 독자적인 운용체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미 공군은 지난해 6월 전투실험부대(EOU)를 신설해 실전 운용 전술과 임무 수행 절차를 시험해 왔으며, 지난해 시제기 비행시험에 이어 올해 10월에는 F-22 전투기에서 공중에 떠 있는 CCA에 직접 전술 지시를 내리는 '공중 전술 통제 비행시험'까지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우리 공군 역시 미래 작전 환경 변화에 발맞춰 유·무인 복합작전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기반을 마련 중이다.

양국 공군은 이번에 체결된 의향서를 바탕으로 유·무인복합전투체계의 운용 개념을 정립하고 연합작전에서의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무인 체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국 군 간의 임무 정보 공유 방식과 전력 연계 방안을 유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우선협력 과제와 추진 일정 등을 구체화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 공군은 미 공군과의 전술 협력 과정에서 축적하게 될 고도의 기술적 경험과 지식을 한반도 작전 환경에 적합한 운용개념 및 요구능력(ROC) 발전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를 국내 유·무인 복합체계 연구개발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독자적인 전력화 기반을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안보 전문가들은 우리 공군도 국산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반도 특유의 복잡한 전자기전 및 방공망 환경에 최적화된 독자적 운용 교리를 빠르게 정립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요구된다고 제언하고 있다.

미 공군이 개발한 XQ-58A 발키리 무인전투기. 미공군 제공
미 공군이 개발한 XQ-58A 발키리 무인전투기. 미공군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공군 #유·무인복합전투체계 #연합작전 #공중작전 #한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