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조희대 탄핵' 다른 결…김민석 "국민 설득" 혁신 "내부정리 빨리"
(서울=뉴스1) 서미선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논의가 '선(先) 국정조사'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강경파의 '당장 탄핵' 주장에도 여론 설득을 위해 추진 명분부터 다져야 한다는 신중론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은 내부 정리를 신속하게 하라며 압박을 강화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22일 당 유튜브 '민티07'에서 "(탄핵의) 국민적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적, 별도의 조치도 필요하다"며 "그 과정의 일환으로 국정조사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어 그런 부분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탄핵과 국정조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같은 당 홍기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대법원장을 직무 정지시키면 재판 진행도 문제가 생기고, 국민이 볼 때 사법부에 문제가 생기면 국가 전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5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화끈하게 하는 게 정치는 아니다. 때로는 여러 가지를, 국민 생각을 잘 봐야 한다"며 "탄핵보다는 국정조사도 좋지 않으냐고 하는데 아직 법제사법위원회에 지도부 의견이 전달된 건 없다"고 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도 이날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여론조사들을 종합했을 때 아직 빌드업이 좀 필요하다"며 "중도가 (찬성) 50%가 넘으면 망설임 없이 탄핵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중도와 합리적 보수를 설득하는 과정으로 국정조사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법원장이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되는데 안 나오면 그 또한 마이너스 점수로 올라가는 것이라 일단 지금은 그 단계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조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두고도 신중론이 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조 대법원장이 국정조사에 나올지도 의문"이라며 "견제와 균형을 해온 시스템이 붕괴하면 안 돼 그런 차원에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혁신당은 이날도 민주당의 탄핵 추진 동참을 압박했다.
신장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기가 7개월 정도 남았는데 굳이 탄핵할 필요가 있냐는 주장도 있다"면서 "조 대법원장 탄핵 사건 심리는 2개월이면 충분하고 임기 7개월 이전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준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가 탄핵을 미루는 명분이 돼선 안 된다. (둘을) 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명희 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반반으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아는데, 내부 정리를 빠르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적 여론을 모으는 데 주도적으로 함께 역할 하는 것이 지난 대선에서 함께한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그게 지금 여권 전반의 떨어진 지지율을 올리고 국민적 동의를 받아 가는 데에도 가장 빠른 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혁신당의 이런 주장을 다른 측면에서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김영진 의원은 "쇄빙선이 빨리 가면 깨진 얼음이 다시 얼어 뒤에 큰 배가 못 가는 문제가 있다"며 "혁신당이 정치적 목적이 강하게 투영된 상태로 탄핵 이슈를 키우는 게 아닌지 우려한다"고 했다.
진보당에서도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손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진보당은 '탄핵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국민적 여론이 탄핵까지 무르익었냐고 하면 아직 안 됐다고 본다. 국정조사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