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에서 3억으로… 삼전닉스 신용한도 축소
증시 변동성에 빚투 위험 커진 탓
증권사, 신용융자 집중관리 나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위험이 커지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신용융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규 신용매수를 제한하거나 투자자별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특정 종목에 몰린 빚투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6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다고 전날 공지했다. 한도가 종전의 15%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두 종목을 신용으로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크게 축소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종목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관리기준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신규 신용매수 제한 등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한도 축소 이후에도 쏠림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관리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별도 공지를 통해 가온전선과 대우건설 등도 내부 신용공여 제한 기준에 따라 신용·대주 불가 종목으로 변경한다고 안내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의 후속 조치다. 협회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신용공여 총량과 특정 종목에 대한 집중도를 함께 관리하기로 했다.
이달 1일부터 신용공여 총량 관리가 시행된 데 이어 19일부터는 종목별 집중도 관리가 시작됐다. 개별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각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 잔액의 15%를 초과하면 해당 증권사가 자체 관리방안을 마련해 비중을 낮추는 방식이다. 투자자의 신용융자 이용 규모와 투자자산 집중도,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한도 축소나 보증금률 인상 등의 조치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같은 종목이라도 증권사별 신용융자 잔액과 집중도에 따라 이용 조건이 달라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신규 신용매수를 제한했고, 다른 증권사들은 한도를 낮추거나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보증금과 담보 기준을 높였다.
앞서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신용매수를 제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종목의 신용융자 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절반 줄였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한도를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축소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신용보증금률과 담보유지비율을 각각 50%, 150%로 높였다. 신용보증금률이 올라가면 투자자가 신용매수 때 직접 부담해야 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담보유지비율이 높아지면 융자금에 비해 더 많은 담보를 유지해야 한다. 키움증권은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전체 신용융자 잔액의 15%를 초과하면 해당 종목의 신규 신용매수를 중단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편, KB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신용공여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매도대금 담보대출 자동서비스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이 외에도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가능 종목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