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시사에 유가 4% 급등…브렌트유 113달러 돌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약 4% 상승한 배럴당 11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4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2.4% 오른 배럴당 99.47달러에 마감해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짧지만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추가 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21일 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이란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무언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은 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공항 피격에 美 외교인력 철수…아람코 본사도 대피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의 공격이 잇따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필수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 출국을 명령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사우디에만 적용된다며 걸프 지역 전반으로 철수 명령이 확대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후티가 사우디의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철수 명령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사우디 국영 언론에 따르면 21일 동부 다맘의 킹파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최소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도 동부 다란에 있는 본사 직원들에게 건물에서 대피해 원격근무하도록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람코 시설은 최근 후티의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아왔다.
다만 유가 급등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날의 배럴당 100달러는 20~30년 전의 100달러와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가계의 가처분소득에서 휘발유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약 5%에서 현재 약 2.5%로 낮아졌다며 소비자들이 높은 에너지 가격을 견딜 여력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