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인 매도세에 힘없이 밀리는 개미들…코스피 거래대금 연중 최저 '뚝'

뉴스1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10.22 ⓒ 뉴스1 최지환 기자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10.2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데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주체가 사라졌다. 미국 반도체주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수급 공백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13조 7000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29일 기록한 거래대금 최고치(80조 3330억 원)와 비교하면 82.9% 감소한 수준이다.

거래대금 급감에는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인 22일 정규장 거래량은 269만 주로 전날(413만 주)보다 34.9% 감소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떠받치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받아낼 수급 기반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은 극도로 약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9조 6344억 원으로 지난 1월 14일(89조 3099억 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등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 6월 4일 139조 694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약 50조 원 감소했다. 증시 조정이 장기화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도 매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2일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음에도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기관 매도세는 금융투자 부문에 집중됐다. 금융투자는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고 있다. 금융투자 수급에는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거래 등이 반영되는 만큼 ETF를 통한 매도 압력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에서 전해진 호재도 국내 증시의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7~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메타는 양호한 매출 실적과 함께 자본적지출(CAPEX) 전망치 하단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수급 부담에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단기 반등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코스피 550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보고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수급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 리서치본부는 현 증시를 "AI 투자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 불확실성과 수급 변화로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이라며 "지수 수준만으로 바닥이나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보다는 실적 전망과 수급의 안정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는 무겁지만 가격은 이미 그 이상으로 빠진 상황"이라며 코스피 6000선 아래에서는 매수 대응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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