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채 위험 프리미엄 15년래 최고…유로존 재정위기 수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프랑스 국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수준에 도달했다. 재정 악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반정부 시위가 겹치면서 프랑스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와 독일 국채의 금리 차이인 스프레드는 177.7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11월 이후 최대 격차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6.5bp 상승한 5.06%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5.1415%까지 올라 200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7bp 하락한 3.34%를 기록했다. 프랑스 국채 매도와 독일 국채 매수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양국 금리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재정 불안·반정부 시위에 프랑스 국채 외면
프랑스 국채 매도세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예산안 처리 난항,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4일 예정된 추가 시위에 대비해 경찰력을 증강하고 군 병력까지 투입하는 대규모 경비 작전을 예고했다.
10월 산업 경기심리가 개선됐다는 경제지표가 나왔지만 국채시장 불안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노무라의 안제이 슈체파니아크 유럽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문턱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국채시장 불안이 다른 국가로 확산해 통화정책 전달 기능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해져야 개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씨티의 지아다 지아니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위기 대응 능력이 15년 전보다 강화됐지만 유럽회의주의의 재부상이 공동 대응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유가에 ECB 추가 인상 전망…유럽 국채시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도 유럽 국채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렌트유가 급등하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금융시장은 ECB가 2027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고 세 번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른 2027년 말 예금금리 전망은 3.15%다.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위험 프리미엄도 확대됐다.
독일 국채 대비 벨기에의 금리차는 110bp로 201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123bp, 그리스는 106bp, 스페인은 70bp로 각각 확대됐다.
재정 부담이 큰 국가들의 국채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존 전반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