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젤렌스키 "트럼프, 러 침략 책임 우크라에 돌려…이란 문제 물타기"

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전가하고 이란 관련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기업가 스티븐 바틀렛이 진행하는 유명 팟캐스트 '더 다이어리 오브 어 CEO'(The Diary of a CEO)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이 미국 내 디젤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과 살상 행위에 대한 책임을 나에게 돌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문제의 핵심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혼란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의 초점을 우크라이나로 돌려 자신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상호 중단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으며 합의가 이뤄지면 우크라이나는 전력 공급을 보호받고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이 에너지 휴전을 이끌어낼 수 없다면, 우크라이나가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방공 미사일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를 무상으로 요구하는 게 아니라 유럽 파트너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필요는 충족되지 않은 채 관련 물자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쏟아낸 강경한 언사를 푸틴 대통령에게도 사용한다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으며 미국 의회가 승인한 제재 역시 또 다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측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디젤 수입을 위해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한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인한 석유제품 공급 차질이 미국과 국제시장의 연료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5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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