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알아서 일하는 AI비서 '클로드 듀엣' 공개[글로벌AI브리핑]
[파이낸셜뉴스] 앤트로픽이 사용자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업무를 살피고 필요한 일을 먼저 제안하는 인공지능(AI) 비서 '클로드 듀엣(Claude Duet)'을 공개했다.
메타의 뮤즈, 오픈AI의 닷츠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AI 비서 시장 경쟁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AI시장은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이메일과 일정, 업무용 앱을 연결해 실제 일을 처리하는 AI에이전트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차상위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 5.5' 기반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클로드 듀엣'의 연구 미리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전문가와 소상공인을 겨냥했다. 미국 내 클로드 프로·맥스 구독자 가운데 대기 명단을 통해 접근 권한을 얻은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 앱과 웹에서 작동한다.
클로드 듀엣의 가장 큰 특징은 선제적 업무 처리다.
이를테면 매일 아침 연결된 앱에서 중요한 내용을 추려 요약하고, 하루 중에도 몇 시간 간격으로 정보를 확인해 주의가 필요한 사안을 알려준다. 회의 일정을 잡는 단순 업무부터 재무·매출 전망 작성, 대시보드 구축,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지원한다. 이용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자체 가상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활용해 작업을 이어간다.
업무용 도구와 직접 연결도 가능하다. 클로드 마켓플레이스의 6000개 이상 커넥터를 통해 지메일과 슬랙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변 초안을 만들 수 있다. 퀵북스와 스트라이프에서 미수금 정보를 확인해 독촉 메시지를 작성하거나, 인사·급여 관리와 채용 공고 작성, 전자계약 준비 등도 지원한다. 스트라이프의 디지털 지갑 '링크'와 쇼피파이의 '숍 페이'를 이용한 사업용 구매도 가능하다.
클로드 듀엣은 이용자 지시 없이도 일을 처리하는 선제적 작업 기능을 갖고 있지만, 메시지 발송과 결제, 계약 서명, 파일 삭제 등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는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앤트로픽은 주식거래나 계좌 간 자금 이동 같은 일은 이용자가 승인하더라도 클로드 듀엣이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밀번호를 직접 들여다보지 않도록 설계했고 민감정보 유출을 막는 별도 안전장치도 적용했다. 앤트로픽은 긴급도를 잘못 판단하거나 대화 내용을 오해할 수 있고, 개인적인 예약 업무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출시한 AI비서들은 각각 공략지점에 차이가 있다.
메타의 뮤즈는 쇼핑과 일정·이메일 관리 등 일상 업무를 겨냥한다. 오픈AI 닷츠는 여러 업무용 앱을 넘나들며 이용자의 업무를 지원한다. 메타가 페이스북 등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오픈AI는 직장인들의 업무시간을 공략하는 셈이다. 이에 반해 앤트로픽은 전문직과 소상공인의 업무 생산성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까지 AI 비서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AI 시장 경쟁은 답변 잘하는 챗봇에서 사람 대신 일을 끝내는 비서 서비스로 급속히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이구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