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율 13년 3개월 만에 최고"..8월 은행 대출 연체율 추가 증가
원화대출 연체율 0.69%…10년 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금리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 0.63%보다 0.06%p 상승했다. 전년 동월 0.61% 비교하면 0.08%p 높다. 이는 2016년 10월 0.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한 달 전보다 0.08%p,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3%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은 1.10%로 0.10%p, 개인사업자대출은 0.86%로 0.09%p 각각 높아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도 0.39%로 전월보다 0.03%p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0.15%와 비교하면 0.24%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p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31%로 전월 대비 0.02%p, 전년 동월 대비 0.01%p 올랐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91%로 전월 말 대비 0.07%p 올랐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0.01%p 내렸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의 상환 여력이 떨어진 결과, 연체율이 상승했다. 단 새롭게 연체에 진입하는 비율 자체가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 8월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 및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신규 연체채권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신규 연체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 10년간 장기평균(0.78%)을 밑돌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다만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시장금리 상승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법인·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권이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속 유도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