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파리 상점가, 주말 시위 앞 긴장…"약탈 대비 무기구매 10배"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프랑스 파리의 상점가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예정된 새로운 시위에서 혹시 모를 약탈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저마다 무기를 구비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파리에 위치한 총포상 주인인 이브 골레는 22일 AFP에 지난 주말 소요 사태 이후 합법적인 무기 판매량이 "1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점 주인들이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무장하고 있다"며 비살상 고무탄을 발사하는 무기인 플래시 볼이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주말 소요 사태 때 "일부 상점 주인들은 약탈범과 함께 가게에 갇히는 상황에 처했었다"고 덧붙였다.
파리의 또 다른 총포상에서 AFP가 만난 손님은 자신이 운영하는 안경점에 "약탈범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호신용 스프레이를 샀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AFP가 만난 상점가의 주인들은 유리창을 나무 바리케이드로 가리는 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무 바리케이드는 파리 중동부의 주요 상점 거리인 마젠타 대로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주말 프랑스 시위는 절정에 달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정부 추산 50만 명이 운집했다. 시위 도중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고 공공건물을 파손하거나 불을 지르며 최악의 폭동 사태로 번졌다.
AFP에 따르면 전국에서 3000개 이상의 상점이 공격받고 약탈당했다. 상권 단체는 피해액이 수억 유로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파리 경찰에 따르면 파리에서만 상점 450곳이 파손되고 228곳이 약탈당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법무장관은 소요 사태 후 폭동·약탈 사건에 연루돼 경찰에 구금된 사람은 27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파리 곳곳의 인도엔 깨진 유리 조각과 최루탄 자극에 대응해 사용하는 식염수 안약 용기가 여전히 널려 있다.
미용사 호세 게즈는 "지난 토요일엔 정말 끔찍했다. 목숨이 위태로웠을 정도"라며 "하지만 이번 토요일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약탈범에게 반쯤 가게를 털린 페인트 가게 주인 에마뉘엘 레날레스는 "도대체 왜 약탈자들이 페인트와 공구를 훔치러 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파리 중심부 레알 쇼핑 지구의 주민·상인 협회장인 피에르-에마뉘엘 뒤프라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안하다"며 "정부의 발표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기회주의적인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지난번보다는 폭력 사태의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 정부는 추가 시위에 대비해 경찰력을 증강하고 군 병력까지 투입하는 대규모 경비 작전을 예고했다.
파리 당국은 추가 시위에 "극도로 경계하라"고 당부하며 주택이나 상점을 소유한 사람들에겐 "쓰레기통, 자전거, 야외 가구 등을 실내로 옮겨 놓으라"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