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美공격 재개시 걸프 해저케이블 타격계획 세워"

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미국의 군사 공격 재개에 대비해 페르시아만 해저 통신 케이블을 타격하는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안보 소식통 2명은 익명을 전제로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외교적 협상이 결렬되고 무력 충돌이 재발할 경우 페르시아만 해저 통신 케이블을 파괴하고 이에 대한 복구 작업까지 원천 봉쇄할 상세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타격 방식과 장소는 함구했으나, 이들 중 한 관계자는 공격 이후 수리 작업을 철저히 가로막아 통신 마비 사태를 최대한 장기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해당 관계자는 "이란이 다시 공격받는다면 해저 케이블부터 비밀 군사기지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레드라인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미국을 향해 "불장난을 멈춰야 한다"며 이란이 해저 케이블에 쉽게 접근해 이를 완전히 파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또한 이란 내 기반 시설이 공격받으면 호르무즈 해협 아래 주요 인터넷 케이블 7개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걸프 지역의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시설 등 미국과 연계된 디지털 인프라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지역의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더라도 전 세계 인터넷 통신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텔레지오그래피의 앨런 몰딘 연구이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대역폭이 전 세계 국제 대역폭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바탄카 미국 중동연구소(MEI) 이란 프로그램 국장은 로이터에 "(이란의) 이런 위협은 재충돌을 억제하고 걸프 국가들과 미국 기업들이 투자 자산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해 미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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