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10] 트럼프 텃밭도 흔들…민주당, 상원도 보인다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24일(현지시간)로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이긴 오하이오·텍사스·캔자스주 등 공화당 텃밭에서도 상원의원 선거가 격전지로 떠오를 정도로 판세가 민주당 쪽을 향해 요동치고 있다.
미 선거분석 매체들이 최근 두 달 새 공화당 텃밭의 상원 판세를 잇따라 민주당 쪽으로 옮기면서, 민주당이 이미 굳어진 하원 탈환을 넘어 상원까지 가져가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압승' 오하이오·텍사스 '경합'…캔자스는 두 달 새 두 단계 이동
비(非)당파 선거분석 매체 '쿡폴리티컬리포트'와 버지니아대 '사바토의 크리스털볼', '인사이드일렉션스' 등 미 선거 분석 매체 3곳은 10월 기준 오하이오, 메인, 알래스카, 텍사스를 '경합' 또는 '민주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오하이오는 쿡폴리티컬리포트와 크리스털볼이 경합 지역으로 유지한 가운데 공화당에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해온 인사이드일렉션스마저 '공화 근소 우세'에서 '경합'으로 바꿨다.
오하이오는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1%포인트(p)나 앞선 곳이자, JD 밴스 부통령이 비운 상원 의석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특별선거라는 점에서 공화당은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곳이다. 밴스 사임 후 임시로 의석을 이어받은 존 허스티드 의원(공화)에게 3선 출신 셰러드 브라운 전 의원(민주)이 도전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13%p 넘게 이긴 텍사스도 '경합'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오하이오와 텍사스는 분석 매체 3곳이 모두 '경합'으로 분류한 트럼프 텃밭이 됐다.
변화 폭이 가장 큰 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약 16%p 차로 이긴 캔자스다. 8월 캔자스는 분석 매체 전망에서 공화 유력 또는 공화 확실로 분류됐으나 10월 들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합 지역으로 떠올랐다.
전체 의석 전망에서도 민주당의 비중이 늘어났다. 크리스털볼 기준 상원 구도는 8월 말 민주 47석·공화 48석에서 현재 민주 49석·공화 46석으로 뒤집어졌다. 인사이드일렉션스는 8월 이후 공화당 의석 9곳의 등급을 민주당 쪽으로 옮겼다.
다만 쿡은 민주당 현역이 은퇴하는 미시간을 '경합'으로 남겨, 공화당이 1석을 뺏어 올 여지를 열어뒀다.
민주 상원 과반 시나리오…'노스캐롤라이나+3곳' 승리
현재 미 의회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무소속 2명 포함)으로 공화당이 6석 많은 다수당이다.
미 의회 구도상 50대 50 동률이면 공화당 소속 상원의장(부통령)이 결정권을 갖는 만큼,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4석을 순증해 51석을 확보해야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이 미시간과 조지아를 지킨다는 가정하에 공화당 의석 중 탈환 가능성이 높은 1순위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다. 분석 매체 3곳은 노스캐롤라이나를 민주 우세 또는 민주 유력 지역으로 분류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공화당 의석인 오하이오·메인·알래스카·텍사스·아이오와·캔자스 등 6곳 중 3곳에서 더 이겨야 한다.
트럼프 지지율 역대 최저…"기름값·생활비가 중서부 텃밭 흔들어"
전국 여론조사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12~19일)에서 민주당은 52%, 공화당은 41%로 11%p 앞섰다. 9월 조사(51% 대 43%)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CNN·SSRS 조사(15~18일)에선 민주 49%, 공화 39%로 2020년 대선 직전 이후 최대 격차가 나왔다. 보수 성향 방송매체 폭스뉴스(9~12일)에서도 민주 54%, 공화 45%로 9월보다 격차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CNN 32%, 로이터 31%로 각 조사의 역대 최저치였다.
쿡의 상원 담당 편집자 제시카 테일러는 연료비 상승과 고물가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 강세 주에서조차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쿡은 오하이오·네브래스카·캔자스 등 중서부 공화 강세 주에서 연방과 주 정부의 경제 대응 모두에 대한 불만이 특히 크다고 진단했다. 쿡이 오하이오·텍사스·아이오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부패, 물가, 휘발유 가격 대응에서 더 신뢰받았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주별 결과를 정확하게 맞혀 유명해진 선거 통계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상원 판세가 늦여름 이후 크게 바뀌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론조사 오차를 변수로 꼽았다.
그는 여론조사가 대체로 정확하다면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이 88%에 이르지만, 민주당 지지가 3~4%p 과대평가됐다면 38%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1~4%p 안팎의 승부가 이어지는 트럼프 텃밭 몇 곳이 상원 다수당을 가를 전망이다.




